27살에 목회를 시작해 20년 넘게 교회를 섬겨온 김원기 목사(48).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 대형 교회를 세우고 남들로 부터 성공한 목회를 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몇년전 김목사는 정신적으로 큰 몸살을 앓았다.
“약 5년전 제2의 사춘기라고 하는 중년 위기를 맞았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나는 누구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고민을 하게 되는데 20, 30대에는 바빠서 묻어두고 살다가 40대에 접어들어 수면위로 그런 질문들이 다시 떠오른 것입니다. 인생의 후반기를 바라보며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습니다”
어느 저자의 말을 빌면 인간은 인생의 전반기는 성공을 위해 살고 후반기는 의미있는 삶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김목사도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 목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김목사는 교회의 허가를 얻어 3개월간 기도하고 휴양하며 인생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휴가를 가면서 “만일 휄로쉽교회를 떠나면 목회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의미있는 삶이란 남기는 삶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자신의 교회만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위해 무언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이런 확신에서 시작된 것이 느헤미야 연구원입니다”
느헤미야 연구원은 ‘새로운 세대의 영적 지도자 양성과 지역교회 활성화, 문제 상담, 목회 행정과 리더쉽에 필요한 사역 개발 등을 통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운다’는 취지를 가지고 지난달 설립됐다.
김목사는 “목사들이 교회에서는 영적지도자이지만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중년의 위기를 지혜롭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혼자만 겪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고민을 풀어가야 합니다. 다행히 제 아내가 정신과 의사여서 큰도움이 됐습니다”
“당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 방황을 극복하고 나니 목회를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김목사는 “느헤미야 연구원의 활동을 통해 많은 교회가 도움을 얻고 워싱턴 한인교계가 좀더 협력하고 섬기는 풍토를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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