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리처드 모우/ 풀러 신학대 교수)
내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을 읽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대중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 책을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재미있어서 읽는다. 계속해서 후편들까지 읽을 계획이다. 원래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해 썼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유익하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주위에 추천하고 있다.
많은 기독교 신자들은 나의 추천을 비판한다. 해리 포터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어떤 학교에서는 끝내 이 책을 금지시키기까지 하였다. 이들은 해리 포터가 마법사 학교를 다니며 요술을 공부한다는 순진하게 보이는 스토리 뒤에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위험한 사상이 감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을 요술과 저주와 마법이 살아있는 세계에 노출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성경은 마법사나 요술사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 특별히 신약 사도행전을 보면 마법사를 바울 사도가 크게 비난한다. (행 13:10) "가로되 모든 궤계와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 주의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
나도 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생각한다. 과학과 기술이 인간 삶에 모든 해답을 못해 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환멸을 느낀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삶에 무엇인가 신비하고 영적인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하면서 마술사들, 점쟁이들, 점성가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크리스천들이 자신들의 문제나 삶의 의문 등을 이런 것들을 통해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성경적인 믿음은 우주를 다스리시는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믿는 믿음이지 결코 마술이나 주문을 외운다고 해서 접근할 수 있는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나는 이러한 크리스천들의 배려가 어리석다거나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도 크리스천들이 항상 사탄의 악의 계략을 경계하며 살아야한다고 믿지만 나는 그래도 해리 포터의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의 긍정적인 판단은 기독교적인 관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해리 포터 스토리는 과거 기독교 문학가인 C.S. 루이스나 J.R.R. 톨킨 등 크리스천 저자들의 신비의 세계를 그린 책들과 별로 다른 게 없다고 본다.
나는 매일의 가정생활에서 성경을 빼놓을 수 없게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에서 자랐으면서도 어린 시절 동화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나는 그림 형제들이 수집한 이야기들이 성경과는 대치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성인이 된 후로도 환상적인 동화들을 좋아하며 루이스와 킨의 팬이다.
최근에 내가 졸업한 신학원에서 상상력 개발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성경에서는 주로 이 상상력이라는 단어를 좋지 않은 내용, 예를 들면 허망한 생각을 따라서 등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상상력이란 단어가 바른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도의 삶 가운데 상상의 활동이 좋은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설교에서 택한 본문은 시편 119편 32절의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면 내가 주의 계명의 길로 달려가리다’였다.
우리는 복음을 오늘의 문화에 접목하기 위하여서는 넓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천들은 따뜻한 마음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활성화해야 되는 것이다. 해리가 악의 세력과 씨름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땅의 세력에 붙들려 있는 인간들을 구하고 궁극적 승리를 이루신 사실을 기억나게 했다.
나는 아이들이 심취하는 요술의 이야기에 내가 빠져 들어가 하나님의 더 크신 구원의 계획의 위대한 이야기로 나의 생각을 넓힐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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