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영화인들이 야단 법석이다. 심지어 “망신스러워 영화계를 떠나겠다”고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다.
관객들이 도무지 한심한 영화에만 떼로 몰리고, 수준 높은 작품은 철저히 외면하기 때문이란다. 최근 영화계에서 벌어지는 흥행 현상 모두에서 ‘관객 탓’을 찾는 망신스러운 태도들이다.
물론 안타까운 점은 분명 있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나비’는 전국 1만 명에도 못 미치는 관객 때문에 날개가 꺾였고, 중견 감독의 ‘노작(勞作)’인 ‘라이방’ 또한 무참하게 극장에서 철수했다.
20살 여자 아이들의 성장통을 그린 ‘고양이를 부탁해’와 소주 같은 영화로 칭찬받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열성 관객들의 애탄 지지까지 등에 업고도 흥행에선 헤매고 있다. 제작사 명필름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였던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총 스코어가 ‘조폭 마누라’의 하루 관객 숫자보다 적은 만명 선이다.
안타까운 그늘이다. 더 많은 관객들이 공유하면 좋았을 이 영화들의 정서는 분명 강력한 삼투압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관객에게만 해당될 뿐. 다수의 관객들은 ‘조폭 마누라’ ‘엽기적인 그녀’ ‘달마야 놀자’가 제공하는 재미에 만족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의 원인 대부분을 관객 수준에서 찾는 것은 과연 온당한 자세일까. 아니다. TV 드라마, 그것도 단막극에서나 다룰 정도의 소품을 탄탄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영화가 높은 수준인 것은 아니다.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영화인이나 팬들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 대신 당부 한가지를 하고 싶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고양이를 부탁해’를 동열에 놓고 취급하지 말라는 부탁이다. 두 영화가 엇비슷한 수준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영화를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울인 제작 관계자들의 노력에선 엄청나게 다른 작품이다.
극단적인 흥행 부진의 원인에는 분명 일부 제작사의 태만과 오만도 크게 자리잡고 있다.
허걱! 못된 기자가 ‘고양이를 살려줘’라 안타깝게 외치는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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