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명물 `할리우드(HOLLYWOOD) 사인’ 간판을 미국 국기인 성조기 색깔로 덧칠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9개 문자로 구성된 할리우드 사인은 문자 하나의 높이가 13.7m나 되는 거대한간판으로 현재는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할리우드 지역을 대표하는 에릭 가세티 LA 시의원은 재향군인의 날(11월 12일)을 맞아 LA 시민의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 할리우드 사인을 적.백.청색으로 칠해성조기 이미지를 표현하자고 26일 제의했다. 가세티 의원은 "할리우드는 미국을 사랑한다"며 "할리우드가 항상 조국을 위해 싸우는 남녀 곁에 있음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금명간 이 안을 표결에 부친다. 의원들은 물론 제임스 한 LA 시장과간판 관리주체인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마저 이를 지지하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매우높다. 이 안이 통과되면 할리우드 사인은 다음달 11일부터 2주간 성조기 이미지를띠게 되며 추수감사절(11월 22일)후 원래 상태로 복구된다. 재단장과 복구 비용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이미 대기로 약속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간판은 원래 1923년 어느 부동산 회사의 광고물로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1923년 새로 조성된 거주지를 광고하기 위해 LA 북부의 산비탈에 `할리우드랜드’(HOLLYWOOD LAND)라는 간판을 세웠으며 1945년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는간판을 인도하고 랜드(LAND) 자(字)를 없앴다.
할리우드 사인은 지난 70년대 문화파괴자와 장난꾼들에 의해 `할리위드’(할리우드 잡초)나 `CALTECH’(캘리포니아공과대학) 등으로 바뀐 적이 있다. 91년 걸프전 중에는 미군을 성원하는 표시로 노란 리본 장식이 붙기도 했다. 이번에 성조기 이미지덧칠이 실현되면 할리우드 사인이 미군 지지를 위해 사용되는 두번째 사례가 된다.
할리우드 사인은 92년 파라마운트 스튜디오가 만화영화 홍보를 위해 캐릭터를 세운 것을 끝으로 합법적 변경이 허용되지 않았다. 파라마운트 홍보물이 정계에 논란을 야기하자 톰 브래들리 당시 시장이 변형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후 월트 디즈니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판촉물 설치안 등이 거부됐다. 행동주의자들은 역사적 기념물의 인위적 손질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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