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샌디에고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뒤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탈북자 김순희씨(37)에 대한 첫 망명심사 청문회가 15일 샌디에고 연방이민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청문회에서 윌리엄 판사는 김순희씨에게 망명을 신청한 동기와 목적, 북으로 돌아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물었고 김씨는 "자유를 찾아 왔으며 북에 돌아가면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윌리엄 판사는 1시간 가량 진행된 청문회에서 다음 청문회를 11월19일 오전 9시에 속개키로 결정하고 이때 망명신청서(I-589)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김씨를 변론하고 있는 변호사가 두달전 새로 바뀐데다 아직 새 변호사가 김씨와 인터뷰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11월 청문회는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씨를 보호하면서 통역을 맡고 있는 한상희씨는 "김씨의 망명허가 여부는 내년 봄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김씨가 이날 청문회를 마친 뒤 ‘한달 뒤 청문회에서 확실히 하자’며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한씨의 아버지 한청일씨는 "김씨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한국사정에 밝은 미국인들이 지원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우리의 동족인 김씨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진심으로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94년 아들(11)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연변에서 6년간 숨어지내다 작년 11월 아들을 중국에 남겨 놓은채 위조여권으로 홍콩과 필리핀, 멕시코를 거쳐 4월6일 샌디에고 국경을 넘어 오다 체포됐으며 5월8일 망명신청후 가석방돼 한씨 집에 기거하면서 망명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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