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전쟁의 영향으로 한인타운과 LA 다운타운 경기는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한국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관광사뿐 아니라 식당 고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다운타운 의류잡화 도매업주들은 연말 경기마저 좋지 않으면 낭패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도 별로 좋지 않다. 부동산 시장 이외에 서비스, 소매 등 다른 분야는 상당히 저조하다. 이미 불경기로 진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또 다른 변수이다. 장기전에 돌입하면 전쟁 비용 과다지출로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IMF 시기인 지난 97년께를 되돌아보면 경제 악재들이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타운 업소들은 당시 달러와 원화의 환율 차이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제품을 수입해 타운 경기를 활성화시켰다. 한인 관광회사들은 모국 관광상품을 개발해 히트시키면서 악재를 역으로 이용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인들의 애국심과 테러 관련 제품들은 이 와중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 2주전에는 성조기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고, 지금은 미 전국적으로 방독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뿐 아니다. 현재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업소들은 성조기를 소재로 한 패션을 히트시키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올 연말에는 성조기 패션의 옷들이 백화점에서 유행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전쟁 상황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얼마만큼 좋은 아이디어로 시장을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은 매상 감소를 주변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평소보다 몇 배로 노력을 쏟아 부어야할 시기이다.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 수집에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요즈음 같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큰돈을 날릴 수 있고 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쟁 상황은 한인 업주들에게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저앉지 말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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