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작전핵심 수륙양용 공격함, 샌디애고 근해 대기
’떠있는 신발상자’
커다란 상자 같은 모양 때문에 붙은 이 표현은 우스꽝스럽지만 그 기능은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수륙양용 공격함은 테러와의 전쟁을 앞두고 있는 미군 작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수륙양용 공격함은 항공모함에서 풍기는 거대하고 화려한 위용은 없다. 그렇다고 미사일 적재 구축함이나 프리기트함처럼 날렵한 모양도 아니다. 하지만 운동장 같이 넓은 갑판은 전투병력, 화력 및 장비를 세계 어느 해안에나 신속하게 상륙시킬 수 있는 미전력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남가주 앞바다에서 출동대기 명령을 기다리며 훈련중인 수륙양용 공격함 본홈 리처드호는 1998년에 취역한 군함이다.
샌디에고가 모항인 이 수륙양용 공격함은 길이 844피트, 배수톤수 4만1,500톤의 규모로 해병대 전투병력 1,500명을 포함, 30~35대의 CH-46 헬리콥터, 다섯 대의 해리어 수직 이착륙 전투기, 세 척의 공기 부양식 상륙정, 다수의 트럭 및 장갑차량을 해안에 투입, 교두보 확보 및 지원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대형 갑판을 갖춘 다른 수륙양용 공격함과 마찬가지로 본홈 리처드호는 세 척의 군함으로 구성된 수륙양용 대기그룹의 사령선이다.
"어떤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대통령은 군수뇌부에게 ‘항공모함이 현재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대통령의 다음 질문은 ‘그러면 수륙양용 대기그룹의 현재 위치는 어디인가’하는 것이다."
본홈 리처드호의 함장 스탠리 드 지우스는 말한다.
이 수륙양용 공격함은 침상 300개의 병원시설도 갖추고 있다. 침상 숫자는 해군 병원선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다.
해군과 해병은 동태평양 해역 배치를 위해 18일 일정으로 지난 2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내용으로는 헬리콥터 및 해리어 전투기 기동연습, 사격, 상륙훈련은 물론 대규모 사상자 발생을 대비한 모의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군인들이 맨 처음 교육받은 것은 이 전함이 적의 화생방공격을 받았을 때의 대치방법이다. 화생방 공격에 대한 준비는 테러리스트들이 이들 무기를 확보하려 한다는 지속적인 정보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
본홈 리처드호와 유사한 세 척의 수륙양용 공격함은 이미 중동 및 인근해역에 배치를 완료했다.
현재 바탄호는 지중해, 펠레이유호는 인도양, 그리고 에섹스호는 일본 근해에 각각 배치된 상태다.
한 척당 가격이 10억달러나 되는 수륙양용 공격함은 어마어마한 화물적재 능력과 의료시설 때문에 군사용으로는 물론 민간구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홈 리처드호의 원래 출항시기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지만 현재 부시 대통령이 테러조직 분쇄를 위해 화력과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빠를지도 모른다.
출동명령이 떨어지면 본홈 리처드호를 위시한 펄하버호와 오그덴호 등 같은 수륙양용 대기그룹의 군함들은 30일 이내에 페르시아만에 배치를 완료할 수 있다.
군당국은 본홈 리처드호 대기그룹의 훈련내용은 상세하게 공개하면서도 뉴욕 및 워싱턴 테러의 배후 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침공작전의 성패를 좌우할 육해공 작전능력을 갖춘 최정예 해군 특수부대 실스(SEALs) 요원들이 이 수륙양용 공격함에 탑승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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