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는 테러를 전문으로 하는 잘 짜여진 ‘다국적 기업’이라는 정보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테러전문분석가 마구너스 랜스도프는 "알-카에다가 다른 단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끊임없이 조직망과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알-카에다는 든든한 재정구조와 이념적 연대감, 공동의 목표를 지닌 비밀 조직들로 구성된 거대한 다국적 테러기업이며 총수인 빈 라덴은 탁월한 경영감각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랜스도프를 비롯한 정보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타 테러그룹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대기업 지사망을 뺨치는 방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어 발본색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CNN의 테러전문분석가 피터 버겐은 "대기업들이 그때 그때의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을 단행하듯 알-카에다 역시 타 그룹들과 절묘히 제휴, 이집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타지크스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으로부터 유럽과 북미에 이르는 세계 전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밀 조직망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은 1990년대에 이집트의 알-지하드와 합병, 이 조직의 우두머리인 의사출신의 전략가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2인자로 조직에 끌어들였고 합병 기념사업으로 98년 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동시에 폭파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레바논의 헤즈볼라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실무 협력관계를 맺고 이들로부터 테러훈련과 폭발물을 공급받았다.
빈 라덴이 최근 동업자로 맞아들인 대상은 알제리아의 무장이슬람그룹(GIA). 실무관계 설정후 빈 라덴은 GIA의 조직원들을 풀어 지난 2000년 LA공항을 폭파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캐나다를 통해 입국하던 공작원이 체포되는 바람에 좌절됐다.
’기념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빈 라덴은 GIA로부터 미국의 심장부를 여객기로 폭파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어냈다. GIA는 1994년 민간여객기를 납치해 파리시내에 추락시킨다는 작전을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겼으나 비행기 이륙직전 프랑스 특수부대의 신속한 기내진입작전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바로 이 아이디어를 빈 라덴이 채용한 것.
얼마전 미국인들을 납치해 살해한 필리핀의 사야프 그룹과, 99년말 여객기를 납치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끌고간 파키스탄의 하라카트도 알-카에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계열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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