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보안이 테러대란을 계기로 한층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칼이나 폭탄 등의 무기를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는 등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연방 수사관은 공항 검문소를 통해 칼 3자루를 몰래 갖고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는 사복차림의 셰리프 요원이 접는 칼과 박스커터를 갖고 공항 금속 탐지기와 X선 기기를 지나는데 성공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비행기 여행이 위험하다는 것을 아내에게 증명하기 위해 한 남성이 4개의 박스커터와 페인트 긁는 기구 2개를 공항 검문소를 거쳐 갖고 들어왔다. 모두 테러사건이 발생하고 공항 보안이 강화된 이후에 벌어진 일들이다.
연방의회는 전국 420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3만여명의 공항 검사관들의 능률과 훈련을 놓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이번주 동안 논의할 예정이다. 공항 보안의 마지막 방어선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직무 자체가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지겨운 일인데다 보수도 최저임금에 가까운 시간당 6∼7달러로 이직률이 맥도널드 직원에 비교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비치 국제공항에서 6년 이상 공항 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13일 72세에 은퇴한 매리 후버에 따르면, 검사관 동료 중에는 백내장 치료를 여러 차례 받았고 녹내장을 앓은 75세 노인이 있고 최소한 3명은 귀가 어두워 금속 탐지기 알람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이다.
한편 펜실베니아의 연방검사는 공항 보안업체 아젠브라이트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일하는 회사 직원 중 1,300명이 자격 미달이었다고 주장했었다. 공항 검사관 자격은 업무에 필요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등학교 졸업자로 12시간의 수업과 40시간의 실지 훈련을 받으면 된다.
한편 테러사건을 계기로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이 공항 및 항공기 보안제도를 검토하도록 구성한 2개 대책위원회는 2일 USA 투데이지에 보도된 보고서에서 공항 검사관을 고용하고 감독할 연방기관을 신설하거나 사설 하청업체의 보안 기준과 검사관 훈련 및 시설을 감독할 것을 제안했다.
그 외에 대책위원회가 제의한 20여개의 보안조치 중에는 ▲교통국 산하 치안기관 신설 ▲승객이 여객기에 갖고 올 수 있는 가방을 1개로 제한 ▲조종사에 객실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카메라 설치 ▲자동적으로 항공기의 위치를 연속 전송하는 무선 레이더와 납치 등 비상사태를 위한 비상버튼 설치 ▲승무원에 자위 훈련과 치명적이지 않은 방어도구 제공 ▲조종석 출입문을 1년 내에 강화하고 그동안 빗장으로 대처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