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 이후 인천공항 보안도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해졌다. 공항내 경찰들이 모두 전투모까지 쓴 완전무장 복장으로 경비를 섰다.
공항 당국은 실내방송을 통해 "수상한 자를 목격하거나 공항 내 주인이 없는 트렁크나 짐을 발견했을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60~70년대 간첩신고 시대를 연상케 했다.
비행기 탑승 전에 모두 세 차례의 휴대 소지품 검사 및 여권조사가 실시됐다.
티케팅을 할 때 경찰에 의한 1차 휴대품 검사와 여권심사가 있었다. 비행기에 부치는 짐을 제외한 모든 휴대 소지품에 대해 검사가 실시됐다. 티케팅을 마치고 출국심사대 직전 세관과 경찰에 의해 제2차 합동 휴대품검사가 실시됐다. 형식은 종전과 같았으나 더 세밀하게 진행됐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또 한차례 공항 경찰에 의한 여권검사가 실시돼 달라진 경비를 실감해 주고 있다. 휴대품 검사 때는 모든 소지품을 다 내놓아야 하며 손톱깎이를 비롯 무기로 변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체크했다. 일부 볼펜은 직접 열어보기도 했다. 기념품이라도 쇠붙이는 휴대할 수가 없다. 여성 승객의 경우 사람이 보는 앞에서 화장품 케이스, 항공 가방을 모두 꺼내 보기가 민망스러웠다. 휴대품이 없는 사람은 간단한 몸 검사만 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소지품을 휴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다.
추석 밑이라 승객들이 꽉 찼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비행기 안은 빈 좌석이 많이 보였다. 분위기도 썰렁했다.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40여 좌석 중 탑승객은 5명에 불과했다.
도쿄 공항에서 한 승객이 꼬챙이로 보이는 물건을 휴대했다가 나중에 밝혀지는 바람에 출발이 1시30분 동안 지연됐다. 이미 비행기에 실린 이 승객의 모든 짐을 다시 꺼내 철저히 조사했으며 이 물건의 반입 경위와 구입 경위, 목적 등을 조사했다. 한 승객으로 인해 모든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기내식을 먹는 포크와 나이프도 모두 플래스틱 제품으로 교체됐다. 약간 질긴 고기를 자를 수가 없었으나 한 사람도 불평하지 않았다.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평소에 비해 훨씬 자주 들락거리며 기내 분위기를 체크했다.
도착예정 시간에 LA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이 비행기를 나갈 때 여권을 꺼내 높이 들고 나오라고 주문했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마자 알 수 없는 공안 관계자가 권총으로 무장하고 높이든 여권을 주시했다.
여권소지 여부와 국가마다 여권의 색깔이 다른 것을 이용해 승객을 분류하는 것으로 보였다. 입국 수속시 종전과 달리 이민국 직원이 모두 권총을 휴대하고 있었으며 배치된 이민국 직원의 수도 훨씬 더 많았다. 세관검사는 대부분의 승객들이 모두 짐 검사를 당해 세관검사가 대폭 강화됐음을 실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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