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변에 미군 병력이 집결되고 여러 소식통이 수일 내 공격을 점치는 등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부시 미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이미 여러 가지 진전을 이뤘다고 1일 발표했다.
연방비상관리국(FEMA) 본부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은 여러 전선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며 수백 여건의 체포를 포함한 국내외 수사 진척, 국제 협력,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의 자산 동결 등을 들어 "여러 전선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2개의 항모전단에 2만9,000여명의 군인과 상륙작전 그룹, 수백여대의 항공기가 배치됐다"며 "군사적인 면에서도 진척됐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미군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이날 거행된 헨리 셸턴 합참의장 퇴역식에서 발표했다. 이에 앞서 키티호크 항공모함이 30일 오후 6시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출항, ‘불굴의 자유’ 작전에 투입된 4번째 항모가 됐다. 그러나 키티호크는 평소 탑재하는 70여대의 항공기 없이 출항해 특수부대의 헬기 이착륙 기지로 사용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반테러 임무를 맡기 위해 신설되는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웨인 다우닝 장군(육군·예비역)을 임명할 계획이며, 3일 뉴욕시를 다시 방문해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과 만나 테러사건으로 충격 받은 어린이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퍼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은 1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반드시 군사행동에 들어갈 것이며 탈레반 정권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레반과 교전 중인 반군 북부동맹은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아프간국왕과 접촉한 후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 임시정부를 출범하기 위해 의회를 조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은 "북부동맹이 미국과 매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공격은 수일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재무장관은 9,000만달러에 달하는 탈레반 정권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미재무부는 이로써 지금까지 세계 19개국이 테러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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