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에 발생한 테러참사의 피해자들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모금된 성금액이 무려 3억6,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중간집계됐다.
자선단체 소식통인 뉴욕재단센터에 따르면, 20일까지 모인 기업 기부금이 2억8,9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재단 등 다른 출처에서 모금된 액수도 7,000만 달러에 달한다. 적십자사는 19일까지 1억2,900만 달러를 모금했고 구세군은 2,000만달러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언급한 인터넷산업 연합체가 개설한 성금 웹사이트(www.libertyunites.org)에도 지금까지 5,500만달러가 들어왔다.
미 전역에 출렁이는 애국심의 물결에 죄수들까지 동참했다. 루이지애나주 앵골라에 위치한 주립교도소의 죄수들은 구호기금으로 무려 1만1,060달러의 거액을 모아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죄수들은 당초 헌혈을 제의했으나 전염병에 걸린 비율이 높은 죄수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루이지애나 주법에 따라 길이 좌절되자 크리스마스 무렵에 정부가 지급하는 5달러의 ‘보너스’를 내놓기로 약속한 것이다. 벌 케인 교도소장은 "이들은 겨우 시간당 4∼20센트를 받는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애국심을 보았다"며 감탄했다.
인기 연예인들도 뒤질세라 기금모금 TV 마라톤 프로그램을 주선, 21일 4개 주요 네트웍을 비롯한 각 TV 채널을 통해 일제히 성금운동에 나섰다.
뉴욕 자 선커뮤니티를 다루는 잡지 ‘애비뉴’의 질 브루크 편집장은 "이번 테러사건과 같이 대중적 무력감을 조성하는 상황에서는 성금, 헌혈 등 피해자들에게 능동적인 도움을 주는 집단행위가 전체적인 치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같은 애국과 동정의 분출에 속으로 울상을 짓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바로 자선단체들과 교육 및 문화재단의 관계자들로 테러참사 외에 다른 복지를 위한 기부금은 뚝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제사면위원회를 비롯한 자선단체들은 일체의 기부금 전화 및 우편 모금활동을 중단하고 계획된 모금행사 캠페인도 연기했다.
테러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경기둔화에 따른 모금액 감소로 골머리를 앓았던 박물관 등 문화단체들과 교육재단 등은 테러 후유증으로 대목인 연말시즌이 맥없이 지나갈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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