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심장부로 군림하다 테러참사로 폐허가 되어버린 월드 트레이드센터 쌍둥이 타워가 과연 이전의 웅장한 자태를 되찾을 수 있을까.
참혹한 역사의 현장인 월드 트레이드센터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둘러싸고 분분한 의견이 나돌고 있지만 뉴욕시민의 46%는 예전 모습 그대로의 쌍둥이 건물을 지어 테러에 무너지지 않는 미국의 신화를 창조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전 그대로의 복원은 힘들 전망이다.
테러참사 발생전 쌍둥이 타워를 32억달러에 99년간 임대계약을 맺은 개발업자 래리 실버스타인은 세계무역센터를 4채의 50∼60층 빌딩으로 재건하기 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쌍둥이 타워에 대한 책을 저술한 럿거스 대학의 앵거스 길레스피 교수는 "나 역시 쌍둥이 타워를 다시 재건하고 싶지만 합리적으로 볼 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둥이 타워 규모의 빌딩을 남부 맨하튼에 건축하는데 최소한 10년이 걸리고 건축비용은 줄잡아 어림해도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완공되더라도 다시 테러목표 영순위가 될 유명 고층빌딩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입주자들이 호응을 갖고 얼마나 많은 보험회사들이 보험을 맡아줄지 불투명하다. 이미 쌍둥이 타워에 입주했던 여러 기업들이 뉴저지나 코네티컷 등 외곽지역에 장기 임대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여러 도시개발 관계자들은 이미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은 남부 맨하튼에 대규모의 오피스 공간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은 73년 완공됐을 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디자인이 형편없고 주변 전망을 해친다는 혹평을 받았던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쌍둥이 건물은 미국인들의 포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떠올랐으며 2,000만 스퀘어피트의 사무실공간에 155개 기업과 5만명의 직원들이 입주한 뉴욕 재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었다.
연방의회는 뉴욕시 복구를 위해 이미 200억달러 긴급예산을 편성했다. 뉴욕시 사상 최대의 재개발사업이 어떤 식으로 가닥이 잡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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