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기 감독(60)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대부. ‘로보트 태권V’ 시리즈 6편을 포함, 그가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모두 55편에 이른다.
지금은 전북 완주에서 새 작품을 구상 중이다. 전래동화 3편을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기획하고 있다. 김 감독에게 76년 7월 ‘로보트 태권V’가 극장 개봉했을 당시의 상황을 들어봤다.
- ‘로보트 태권V’의 등장은 당시 어떤 의미를 가졌나?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는 TBC가 흑백으로 방영한 일본 로봇 만화영화가 절대 인기였다. ‘로보트 태권V’는 ‘황금박쥐’ ‘우주소년 아톰’ ‘마징가Z’로 이어진 일본 만화영화 신드롬을 잠재웠다. 60년대 말부터 선보인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 ‘손오공’ ‘보물섬’ ‘황금철인’ 등의 흥행 실패로 침체에 빠진 애니메이션계에 활력소가 됐다.
- 흥행 성적은?
76년 7월 개봉, 대한극장, 세기극장(현 서울극장)에서 21일 동안 연속 매진사례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만 28만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당시에는 기록적인 숫자였다.제작비가 많이 들어가 입장료를 500원으로 책정(당시 일반 극영화는 380원)했음에도 관객이 끊이지 않았다. 1탄의 여세를 몰아 2탄은 그해 12월, 3탄은 다음 해 여름방학에 개봉했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초창기라 모든 스텝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3개월 동안 거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철야작업을 했다. 지금은 감각있는 후배들이 훨씬 많아졌다. 하지만, 기법은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다소 부족한 듯 하다. 좋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려면 음악, 편집 등 다방면에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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