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으면 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무의식적으로 코리언 아메리컨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1.5세가 그렇듯이 나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몰랐다.
내가 한미청소년 지도자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내 가슴속에 미국적 가치나 문화로는 채워질 수 없는 공허함이 들어 있음을 깨달았다. 전에 나는 거울을 들여다 볼 때마다 내가 백인이나 흑인, 라티노가 아닌 것은 알았지만 스스로를 한인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한미청소년 지도자 프로그램은 장차 한인 커뮤니티가 사회 정치적으로 보이스가 없는 곳이 되지 않도록 차세대 지도자를 길러 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를 포함한 코리언 아메리컨들은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면서 살고 있다. 아이덴티티가 없이는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나는 지금 스스로를 발견하는 단계에 와 있으며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 문화 양쪽에 한 발 씩 걸쳐놓고 있다. 이같은 애매 모호함은 우리들의 특징이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국 전통 문화의 저력에 미국적 가치가 주는 끝없는 가능성과 자유를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나뿐만이 아니고 모든 참가자에게 코리언 아메리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살펴보고 그 동안 텅 비어 있던 가슴속의 빈터를 채우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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