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에 요즘 바람잘 날 없다.
이민100주년 기념소설집 출간의 주도권을 놓고 미주한국문인협회와 크리스찬문인협회 두 단체가 극한 감정 대립을 보이며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몰고 오더니, 느닷없이 소설가협회가 2개나 창립된다고 나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다가 한 단체가 퇴진했는데, 바로 며칠전에는 1년여를 끌고 오던 표절시비가 표면화 되면서 결국 당사자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러한 문단의 일련의 사태를 두고 두쪽으로 갈라진 문학계의 편싸움으로 해석하는 문학인들이 많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됩니다. 이익을 위해서는 의리도 없어요. 뜻이 맞지 않는다고 뛰쳐나와 모임을 만들고 장노릇을 하려는 거지요" 한 문학인의 개탄이다.
문학계를 한국 정치판에까지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문인협회가 모씨를 중심으로 미주 지회를 만든다는 기사가 나오자 반대파 문인들이 한국에 투서를 보내며 저지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계간 문예지 창간 보도가 나가자 LA의 한 선배급 문인이 뉴욕에 전화를 걸어 돕지 말라고 사주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를 보다 못해 얼마전에는 파라마운트시에 거주하는 한 독자가 문학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써 본보 오피니언란에 투고 했다(20일자). 문인 본연의 자세인 글 쓰기와 실력배양에 전념해야지 문학하는데 단체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질타성 글이었다.
문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실력 향상에 매진하는 분위기가 아쉽다. 내 작품이 독자들의 마음을 순화해주고 휴식처를 제공할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그러려면 무던한 정진이 필요하다. 실력은 없는데 문인이란 타이틀만 내세우고 있는지 뒤돌아보자.
문인은 글을 써야 한다. 책을 읽어 마음의 양식을 축적한 후 이를 바탕으로 좋은 글을 쓰는 것이 문학인들의 바람직한 자세이다. 그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너나없이 바쁜 이민생활속에서 책을 읽으려면 남의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텐데. 나는 한달에 몇권의 책을 읽고 있나, 스스로 되돌아보며 반성해 볼 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