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징 LA’ 슬럼아파트 개선지역 - 본보 현장순회
’하우징 LA’(Housing LA)가 8일 저소득층 주택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현장 순회 견학 프로그램은 LA의 저소득층 주택 문제가 아주 심각한 문제이기는 하나 시민과 정부가 합심해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훌륭히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날 있었던 순회견학을 지상연재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하우징 LA’가 주최한 것으로 LA통합교육구(LAUSD) 관계자들과 보도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우징 LA’는 로저 마호니 추기경과 미겔 콘트레라스 미국산업별노조(AFL-CIO) LA지부장이 명예공동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이날 순회견학에 LAUSD 관계자가 초청된 이유는 LAUSD가 학교 부지 확보라는 이유를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주거지를 수용, 주거문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순회 견학은 한인들도 다소 거주하는 ‘위트머 매노어’(Witmer Manor: 5712 La Mirada, LA)나 ‘브라이슨 아파트먼츠’(Bryson Apartments: 2701 Wilshire Blvd.) 등 LA 도심 일원의 5개 아파트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이곳은 슬럼화했다가 테넌트와 주민 및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보수돼 쾌적한 주거지로 개선됐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들이다.
이날 견학을 통해 특히 돋보인 지역은 21가와 23가 사이의 에스트레야 애브뉴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이 일대는 애너하임이나 파코이마와 함께 남가주에서 대표적인 히스패닉 빈민층 밀집 거주지역이자 우범지역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하우징 LA’와 주민들이 지난 수년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훌륭한 주거지역으로 바뀐 모습을 과시, 커뮤니티 재개발을 위한 바람직한 모델로 떠올랐다.
슬럼로드(slumlord: 빈민가에 갖고 있는 아파트 등을 세주고 돈을 벌면서 자신은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으면서 시설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지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간 이하의 주거 환경이었던 이곳의 아파트들은 테넌트 조직과 지역 주민 및 ‘LA하우징’ 등이 연대해 벌인 끈질긴 노력으로 이제는 옛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슬럼 아파트의 개선은 대부분 테넌트와 주인 사이의 소송을 거치는 경우가 많으나 결국은 유닛의 통폐합을 통해 이뤄져 ‘2141 Estrella Ave.’ 소재 3층 아파트는 원래 25유닛에서 12유닛으로 줄면서 유닛당 주거면적이 거의 2배로 늘었다.
’1953 Estrella Ave.’에 있는 아파트도 비슷한 사정으로 원래 25유닛에서 11개 유닛으로 유닛수를 줄이면서 각 유닛당 주거면적을 늘리는 공사가 한창 마무리 단계에 있다. 렌트 수준은 각종 지원에 힘입어 테넌트가 실제로 부담하는 액수는 방 3개, 화장실 2개 정도 유닛이 300-400달러대 수준이다.
에스트레야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을 첫눈에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변화는 새로 보수된 아파트나 주택 외벽에 낙서가 없다는 점. 이를 위해 ‘2141 Estrella Ave.’ 아파트의 경우는 낙서 방지용 타일까지 동원됐다.
각 건물 외벽의 페인트 색깔이 하나의 동네로서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하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과 한 때는 쓰레기 야적장을 방불하게 했던 이 지역의 소공원이 깨끗하고 아담한 시민의 휴식처로 변모했다는 점도 슬럼 아파트의 개선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커뮤니티 전체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1415 Alvarado Terrace’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는 LA에 이런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극도로 열악했다. ‘하우징 LA’가 이 아파트를 이번 순회견학에 포함시킨 이유도 현재 LA의 슬럼아파트 실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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