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락-이승관 특파원 ‘인천국제공항 르포’
인천국제공항 시대가 활짝 열렸다.
29일 새벽 6시38분 승객 193명을 태운 LA발 서울행 아시아나항공 203편이 여명을 뚫고 개항 첫날을 맞은 인천공항 활주로에 안착했다.
태평양을 건너는 13시간 2분에 긴 비행 끝에 강릉을 지나 영종도 상공에 들어서자 승객들은 역사적인 인천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린다는 기대감과 그동안 새 공항의 문제점으로 인한 우려의 교차속에 숨을 죽인채 창을 통해 내다보고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은 도착 수십분전부터 기내방송을 통해 인천 국제공항의 첨단시설과 지방으로 가는 승객들의 혼란을 위해 일일이 안내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비행기가 제 1 활주로를 통해 사뿐히 안착했다. 곳곳에서 인천국제공항의 새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항 건물의 푸른 유리, 새 하얀 활주로 라인 등이 어우러져 상큼한 모습이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의 첫 도착 테입을 끊었던 방콕발 아시아나 항공 3423편을 위한 부산한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7조5,000억원의 천문학적 액수가 투입된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외관상으로는 웅장한 자태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듯 곳곳에서 건설기계들이 목격됐다. 공항외관은 푸른색 유리를 사용, 쾌적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고 내부에는 곳곳에 안내판을 많이 설치,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도착한지 수분만에 법무부 입국심사대에 도착했다. 120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통관수속을 밟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넓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 사전입국심사제를 실시하고 있음인지 심사시간은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개항을 축하하듯 모든 직원들이 상냥하고 친절해 새 공항과 함께 한국의 첫 인상이 너무 달라진 모습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개항초기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어깨띠를 두른 직원들을 공항 곳곳에 배치, 이용객들의 문의에 답했으며 ‘개항초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해를 바란다’는 안내문을 내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항 전부터 문제로 지적돼온 수화물 자동처리 시스템은 이날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노스웨스트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승객들은 무거운 짐을 직접 챙겨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옮겨 싣느라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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