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세계 시인대회에 참가했다 귀국길에 LA에 들린 조병화시인 일행 10여명의 환영회가 계기가 되어 이곳에 처음 문인단체가 결성됐다.
당시 LA엔 한국서 문단활동을 하던 기성문인은 7명에 불과했다. 헌데 20년이 흐른 지금, 이곳엔 200명이 넘는 문단 인구가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문학단체 역시 10여개 단체로 늘어났다. 문학의 장르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이상이 다르니 뜻을 같이하는 문학인들이 모여 작품활동을하며 창작집을 내고 있으니 문단인구의 분포형성을 어찌 가타부타 할수 있겠는가. 헌데 문제는 문인들과 단체들이 자신이 속한 모임의 우위성을 고집하면서 분열과 불신을 낳고 있는 것이다.
작품을 쓰면서 사회참여(단체가입등 기타)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로 격려하고 아껴주면서 합평회나 강연회, 문학세미나를 통한 자기 발전을 위해 모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문제는 각자의 개성을 갖춘 모임체를 서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미미한 소규모 단체이든 대규모 단체이든 그 활동의 기폭은 있으나 자신이 속한 단체를 높이기 위해 타 단체를 비방하거나 그에 속한 문인들을 헐뜯는 일은 삼가야 겠다.
지성인들의 모임이라고 자처하는 문학단체, 고고한 선배임을 자부하는 아름다움이 퇴색돼 가는 문학풍토. 그저 남의 일로 보아 넘겨야 한까. 문단인구가 불어 날수록 그 흐름과 모임은 늘어나기 마련인데 어찌 자기만의 아집을 고집할수 있겠는가. 기타 모임 역시 독자적인 순수성을 주창하고 있는데 말이다.
판단은 발표된 글을 보고 독자가 하는 것이다. 작금의 한국문단 역시 20년전 800여명에 불과했던 문단인구가 지금은 4,000명이 넘는다고 하며(한국문인협회 등록문인) 문인단체는 셀수 없이 많고 10개 안팍이었던 문예지가 1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그 현상 그 면모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렇다고 서로 아웅다웅한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으니 우리 태평양을 건너온 문학인들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어느 단체가 얼마나 성실한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느 문인이 얼마나 성실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지, 지켜 보면서 격려해 주고 감싸주고 찬사를 보내는 겸손의 미덕을 보여 줄 수는 없을까.
문학의 길을 가는 한사람으로서 간곡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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