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의 대북창구 역할을 담당해온 친북단체 연합체인 재미동포연합회(회장 함성국)가 최근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남북관계와는 아랑곳없이 종전의 폐쇄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미주 한인들의 대북 접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회원간 내부갈등으로 효과적인 사업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포연합회는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함성국 회장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인 이북방문사업 추진, 민족문화 보전 및 발전, 교포권익 향상, 통일사업 활동 적극화등 4대 사업계획까지 발표,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지난 27, 28일 양일간 LA에서 열린 제5차 총회시 회의의 비공개를 비롯 총회 후까지 회의 내용을 발표하지 않아 종전의 폐쇄적인 태도를 되풀이했다. 더구나 함성국 회장은 언론접촉까지 피해 민간차원의 발전적인 이산가족상봉 추진을 기대했던 한인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동포연합회는 또 북한 예술단 공연, 북한 인사 미국 방문등 각종 행사를 둘러싼 회원간 갈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예술단 공연의 경우 일부 회원들 사이에 LA공연시 한국의 김덕수 사물놀이패등 한국 예술단도 초청해 해외 첫 남북한 합동 예술공연을 계획했었으나 중앙본부에서 이를 반대해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 합동공연 취소에 대해 함성국 회장은 "북한의 순수 음악을 들어보자는 뜻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부지역협의회(회장 유태영 목사)는 뉴욕지부 결성과 관련, 회원과 집행부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는 이같은 갈등은 2월중 예정인 전영근 해외동포위원회 부위원장의 미국방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이같은 재미동포연합의 태도는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방문이후 형성된 미주 한인사회내 대북한 이미지 변화 ▲민간차원의 해외동포 이산가족 상봉 추진 ▲미주 한인사회의 대북 의료 및 식량지원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윤길상 동포연합회 중남부 지역 회장은 "동포연합회가 미주 한인사회가 바라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과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LA에서 있었던 8·15 행사 공동개최를 계기로 관련 단체들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재미동포연합회가 대북 창구임을 자부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뚜렷한 개방의지와 투명한 활동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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