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전의 도시, 인도의 모든것, 모든 힌두가 죽기를 소망하는 최대의 성지......
바라나시를 일컫는 말은 인도의 인구만큼이나 많다. 화장터, 미로같은 골목, 정신없는 시장바닥, 수많은 소들.... 어떤 말도 바라나시를 제대로 표현해 담아낼수는 없다.
히말라야에서 출발하는 ‘어머니’ 갠지즈강은 힌두교인들이 평생 한 번이라도 몸을 담가보고 싶어하는 성지로 이곳에서 목욕하면 죄가 씻어진다는 믿음으로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 멜라를 맞아 1월말부터 지금까지 700만명이 강물에 들어가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
바라나시에 면한 갠지스강변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화장터들이 있다. ‘가트’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하루 종일 들것에 메고 오는 시신들이 줄을 잇는다. 부자들은 땔나무를 충분히 사서 태울 수 있지만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태우다 만 시신을 그대로 강물에 방류하곤 한다.
속죄를 위해 몸을 씻으며 종교의식을 치르는 순례자들, 빨래하는 사람,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자들, 화장 후 강에 뿌려지기를 기다리는 시신,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 쓰레기 하수물, 때로 화장을 못해 버려진 썩은 시체등 모든 것이 한데 합쳐져 온갖 더러움과 믿음을 싣고 말없이 흘러가는 갠지스강을 바라보노라면 삶과 죽음, 인생과 종교에 관한 만감이 교차한다.
한 쪽에서는 빨래하고, 바로 옆에서 목욕하며, 바로 그 위 가트에서 화장한 시신의 재가 뿌려진 시꺼먼 구정물을 성수라고 마시고 병에 담아가는 인도인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은 깨끗하고 더러운 위생관념보다는 그 존재가 담고 있는 의미를 더 소중히 여기는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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