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세탁협회(회장 고명렬)와 세우회(洗友會, 회장 배인덕)간 통합노력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두 단체는 지난 8일 세탁인들의 권익옹호와 화합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연합 협회를 구성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합의문 내용을 둘러싼 협회 내부의 반발이 만만찮아 실제 통합이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강서면옥에서 회동한 두 단체 대표자들이 합의한 문서는 ▲2001년도 회장직은 협회측이 전반기, 세우회측이 후반기를 나눠맡는다 ▲통합된 협회의 임원 및 이사진 위촉 구성, 기타 선임 전권을 세우회측이 갖는다 ▲세우회는 통합 협회의 전문교육기관으로 존속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두 단체 대표들의 전격적인 회동에는 협회측에서 고명렬 회장 1인이, 세우회측에서는 배인덕 회장이 참석했으며 민홍기 전 회장과 조병일 전 세탁협회장등 세우회측 인사들이 참관인 자격으로 배석했다.
그러나 합의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협회측에서는 전직회장단을 중심으로 세우회측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직 간부인 L씨는 “분열된 세탁인들이 하나로 합친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왜 고회장이 그런 일방적인 합의서에 날인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측 인사들이 특히 문제삼는 부분은 임원, 이사진 위촉등 협회의 모든 인사권을 세우회측에 넘긴다는 조항.“양보도 좋지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한 회원의 지적처럼 불평등 조약이기 때문에 이번 합의서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대해 고 회장은“합의당일 안경을 안쓴데다 상대측의 말만 믿고 합의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 못한 내 실수"라 해명하고“합의서를 파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또 전직 회장단과 모임을 통해 의견을 모은 후 세우회측과 재차 협상, 새 합의문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우회측의 생각은 다르다. 민홍기 전 회장은“합의서는 양측이 노력한 결과"라고 선을 긋고는“합의 뒤에 다른 말을 하는 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재협상에 나설 의향이 없음을 내비쳤다. 30일자 신문에 합의서 광고가 게재된 것도 협회측의 반발 분위기를 감지한 세우회측에서 사전에 못을 박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우회는 99년 협회장 경선에 나섰다 송영호씨에 패한 김순호씨측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로 그동안 자체 교육프로그램등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친목모임을 표방했으나 협회측과 보이지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등 세탁인들의 분열상으로 외부에 비쳐져왔다. 한편 이번 합의서 사태와 관련 협회의 전직 회장단은 30일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합의서 내용의 재조정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회와 세우회측 주류인사들의 불화가 워낙 뿌리깊은데다 비록 통합에는 합의했지만 서로 앙금이 남아있어 세우회측의 결단없이는 합의서의 재조정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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