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진 조지 포먼의 딸 프리다의 생애 4번째 복싱매치. 상대인 욜란다 블랙머는 펀치를 날릴 생각조차 없는 것으로 보였고, 프리다가 주먹을 휘두른 첫 가격에 캔바스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파이트머니만 챙기면 그만인 ‘애쉬타뷸라 파이터’ 특유의 1회전 KO패.
프로복싱계에서 승수를 더하고 싶으면 오하이오주 애쉬타뷸라 체육관을 찾아가는 것은 기본이다. 비틀스의 ‘서전트 페퍼’ 복장으로 유명한 짐 할리가 생산해내는 이들은 남·녀 복싱을 합해 지난 96년부터 25승379패를 기록했다. 게다가 343 KO패중의 대부분이 2라운드 내 끝났다. 프로복서 시절 3승49패(48KO패)를 기록했던 할리는 오하이오주에서 매니저 라이선스를 받을 수가 없어 모든 공식허가를 위스컨신주에서 받고 있는데 펜실베니아 등 이미 활동이 금지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들은 웃겠지만 우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바쁘다"며 한마디의 변명도 없다.
19전전패에 16KO패를 당한 마리오 헤레포드(21), 10전 전KO패(1라운드에만 7번) 기록의 마이크 설리반(37) 등 남자복싱계서도 ‘패배전문’을 줄줄이 만들어내고 있는 할리는 프리다 포먼의 지금까지 4명 상대를 비롯, 재키 프레이저 등 ‘유명한 딸’들이 무난히 승수를 더할 적수들을 줄줄이 대주고 있다.
실패한 케이스는 로베르토 두란의 딸인 아리셸리 두란. 아리셸리의 커리어를 맡은 남아공의 한 프로모터는 남들이 하는대로 할리를 찾아가 제럴딘 이글라시아스라는 ‘희생물’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글라시아스가 경기전 라스베가스에서 슈거 셰인 모즐리 등 세계챔피언들의 격려를 받는 바람에 이변이 벌어졌다. 그새 마음이 변해 "눈치도 없게" 진짜로 싸웠던 것.
데뷔전서 어처구니 없는 1대2 판정패를 당한 두란은 경기후 프로모터, 매니저 등 주위 사람들을 몽땅해고 한 뒤 고향인 파나마로가 두 번째 경기를 가졌다. ‘애쉬타뷸라 걸’이 파나마까지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2회 TKO로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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