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다면 좋게 생각되지만 그런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돈이 많은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좋다. 그러나 쓸줄아는 사람의 돈이 더 귀중하다.
빌 게이츠의 재산이 금년엔 부쩍 줄어들었다고 하는가 하면 한때 전세계를 주름잡던 한국 H사와 J사장이 이젠 빈 손바닥을 보일 정도로 돌변했고 잘 한다고 대우받던 대우 K사장이 이제는 유랑생활속에서 편치않게 산다. 반면 보잘 것 없이 보이는 빈깡통을 쉬지 않고 모아온 가난한 홀어머니의 적금 수십억이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 소식도 듣는다. 하룻밤 연회에서 수천달러의 거액을 펑펑쓰면서 한푼의 기부금에 벌벌 떠는 부자들의 행동을 보노라면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한다.
워싱턴의 W라는 여자친구가 내가 영문으로 번역한 한국양악사를 보더니 출판을 하라고 권했던 적이 있었다. 용기를 내어 한국의 모모 실업가와 심지어 한국문화진흥회에 이책의 중요성을 호소하며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글을 썼지만 가부를 대답해 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 10월 초순이었다. 한국음악협회 노 부회장과 함께 원로인 음악회 일을 준비하다가 한인사회에 연주홀 하나 세우자며 5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었다. 물론 당첨이 되지는 않았지만 연주홀 마련의 꿈은 간절했다.
지난해에는 이상하리 만치 연주회가 많았다. 그중 어떤 연주회는 생산성이 큰 것도 있는 반면에 저하의 수준도 없지 않았다. 우리 한인사회에 연주홀이 있다면 연주자나 주최측의 부담도 줄어들어 알찬 연주가 더 많아졌을 것이다.
어느 공식석상에서 박찬호 선수와 한번 만나면 보통학교 동창이란 점에서 털어 놓고 이야기 해 찬호홀이라는 연주홀을 장만해 달라고 떼를 써 보겠다고 말한적도 있었다. 물론 찬호 같은 큰 인물들이 한몫에 도와주는 것도 좋겠지만 십시일반이라는 말대로 모두가 동참해 뜻을 이루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01년에는 이 운동의 싹이 움트기 시작만 이라도 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만이 아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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