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발발 51주년이 되는 오는 2001년 6월25일 완공을 목표로 한 허드슨 카운티 저지시티 참전용사공원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건립된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총 50만 달러의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눈물겨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노병들은 그 동안 수십 개도 넘는 한인단체 행사에 참석해 행사장 한 귀퉁이에서 기념비 건립에 대한 각종 정보 등을 설명하기 위해 미리 만든 조형물까지 전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모금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항상 행사를 주최하는 한인단체측에 사전양해를 구하는 등 예의를 갖추고 식사도 거른 채 한인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70세가 넘는 노병들은 행사장 안의 식장에는 인사만 할 때 잠시 들어갈 뿐 밖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정작 한인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간혹 식사를 할 경우엔 종이 그릇에 담긴 몇 가지 음식을 남의 눈치를 보면서 복도에서 들고 있어 마음이 안스럽다. 주최측인 한인단체들의 배려가 절실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행사에만 온 신경을 쓰고 이들에겐 사회자를 통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한마디 말만 전해주고 있다.
노병들이 행사장에서 기금모금 활동을 하는 시간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석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4-5시간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하고 미국 땅의 한인들을 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이들 노병들은 젊음을 희생하면서 한국의 자유를 수호했고 이 와중에 입은 부상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고통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기념비는 비단 노병들이 일궈낸 자유수호의 정신보다는 수많은 한민족을 구해낸 한국전의 진정한 의미와 전사한 동료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한민족에 대한 애정과 사랑도 이들 노병들에게는 남다르다. 행사장에서 매번 기자와 마주치는 노병들은 한인들의 차가운 반응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으며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하는 것은 한국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한인 후세들에게 알리고 한인들이 참여해야 기념비가 빛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수년간 카운티와 시정부 등에 간청한 결과 기념비 부지를 시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받아냈고 15만달러가 넘는 기금도 받아냈다. 물론 노병들이 속한 한국전참전용사회 전체 회원들도 적지않은 기금을 내놓았다. 식사도 거른채 부상의 몸을 이끌고 모금활동에 종사하는 노병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한인사회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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