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CIA) 직원과 도급업자들이 CIA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인가받지 않은 비밀 채팅방을 운영하다 적발돼 무더기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7개월 간에 걸친 조사 끝에 전모가 드러난 이 사건에는 모두 160여명이 관련돼 CIA 창설 이래 최대인 100명 이상이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명은 CIA 직원 자격의 상실을 의미하는 비밀취급 인가를 취소당했고 18명은 징계 서한을 받았으며 이중 대부분은 5-45일 간의 무급 정직에 처해졌다고 CIA는 설명했다.도급업자 9명도 비밀취급 인가를 박탈당해 더 이상 CIA의 업무를 도급받지 못하게 됐으며 가담 정도가 미미한 79명은 경고장 또는 보안 교육을 받았다고 CIA는 덧붙였다.
CIA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서 인가받지 않은 비밀 정보의 누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회람에서는 "CIA 컴퓨터 시스템 상의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어 이를 유지하고 숨기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비밀 채팅방은 지난 80년대초 CIA 주컴퓨터에 ‘비공식 유저그룹’으로 처음 만들어졌고 CIA가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채택하자 이 비밀 데이터 베이스도 새 시스템으로 옮겨갔다고CIA 성명은 밝혔다.
그러나 이 채팅방에 대해 직접 알고 있는 전직 CIA 직원들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CIA의 징계가 지나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88-94년 CIA 재직 당시 채팅방에 관여했던 전 CIA 분석가 로스 스테이플튼-그레이는 채팅방 관련자들이 다른 전문가들과의 공동체 의식을 즐겼던 ‘컴퓨터 도사들’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