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C씨는 지난주 두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두번 다 직장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가 겪은 일인데 두 식당의 자세가 너무 대조적이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선 한인타운내 어느 한국식당의 케이스. 대여섯명이 식사를 한후 계산을 끝내고 주차장으로 걸어나가는데 웨이트레스가 뒤쫓아 나오며 큰소리로 말했다. 식사값이 원래 70여달러인데 계산이 잘못돼서 60여달러만 청구했으니 차액을 내라는 것이었다.
“계산이 틀렸다면 그건 자기네 잘못 아닙니까. 당연히 사과부터 하고나서 나머지 지불을 부탁해야지요. 그런데 이건 완전히 돈 떼어먹고 도망가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식당안으로 들어가 음식값을 일일이 계산해보니 결과는 엉뚱하게도 일행이 지불한 금액 보다 적은 액수였다. 돈을 더 내라고 식당안으로 불려들어갔던 C씨 일행은 오히려 돈을 되돌려 받고 나왔다.
다음은 그 며칠후 베벌리힐스 외곽의 한 일본식당에서 겪은 일. 5명이 식사를 마친후 크레딧카드를 주며 계산을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크레딧카드 청구서에 사인을 하려고 보니 뭔가 잘못돼 있었다. 식사값은 40여달러인데 크레딧카드 청구액은 19달러였다. 매니저를 불러 계산이 틀렸다고 말한후 청구서와 크레딧카드를 다시 돌려주었다.
그리고 얼마후 매니저가 와서 하는 말.
“정말 감사합니다. 정직하게 말씀해 주신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음식값의 20%를 할인해드렸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호의에 일행은 모두 상쾌한 감동을 받았다.
비교가 된 식당이 한국식당과 일본식당인 것은 전혀 우연일 뿐이다. 이 한예로 한인과 일본인의 비즈니스 자세를 운운한다면 그건 터무니없는 비약이다. 하지만 두 식당의 손님대하는 자세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간단히 말해 전자는 손님들에게 불쾌한 인상을 남겼고 후자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인상’이 중요한 것은 훗날이 있기 때문이다.
대대로 가구점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가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손님이 구입한지 10년이나 된 소파를 수선해달라고 왔습니다. 아버지는 친절하게 고쳐주고는 수선비도 안받으시더군요. 나는 좀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소파가 10년이 되면 망가지기 마련인데 우리가 그걸 왜 고쳐줘야 합니까. 아버지는 웃으시며 말씀하시더군요. 두고 봐라. 수선비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얻게 될 테니. 정말로 그 손님은 그후 단골이 되어서 그 자식들, 조카들까지 와서 가구를 사가더군요”
되로 주고 말로 받기 - 그것이 비즈니스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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