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도미를 준비하던 내게 미국은 어떤 이들의 표현처럼 ‘구세주의 나라’까지는 아니었어도 모든 사람이 자유와 풍요를 구가하는 ‘선진국’이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해서…
[2015-03-21]얼마 전 롱비치의 한 고등학교에서 하는 뮤지컬을 보러 갔었다. 고등학교 과정 안에 예능집중반이 따로 있어서 그 아이들이 준비하고 올리는 극이었다. 전에 했던 앤 프랭크 연극도 소…
[2015-03-14]허허한 황토벌판과 비릿한 초록 바다가 있는 곳이다. 낮에는 그곳 원주민의 땀 냄새를 맡으며, 밤에는 검은 물결 위에 바스러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가슴 벅찬 16년을 보냈다. LA에…
[2015-03-07]혼이 숨어 있는 노래가 있다. 발음부터 부드러워 가슴팍에 감겨오는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그렇다. ‘아리랑’에는 무언가 모태로부터 질기게 연결되어 있는 끈끈한 사랑 같은 것이 있…
[2015-02-28]나이 들어 갈수록 여러 기능들이 퇴보하면서, 세심히 돌보아 주고 사용을 달리해야 하는 몸의 부품들이 자꾸만 늘어난다. 나의 경우, 큰 골칫거리 중의 하나가 잠자리에서의 이명이다.…
[2015-02-21]나는 원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할머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가난한 법”이라고 걱정스러워도 하셨지만, 시절이 달라져서 이제는 “스토리텔링의 힘…
[2015-02-14]오래 전 프리랜서라는 직업군이 흔하지 않을 때, 왠지 멋져 보이고 자유스러워 보이는 프리랜서를 동경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프리랜서가 되어 일하다보니 한 회사에 소속되지 않…
[2015-02-07]해마다 밸런타인데이가 오면 화원과 초콜릿 가게가 바빠진다. 사랑의 상징을 파는 곳이다. 붉은 장미는 용솟음치는 열정의 상징이긴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득한 옛 이야기가 …
[2015-01-31]희망이란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꿈을 향한 바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의 대화에 많이 회자하고 있으며 보람 있는 의미로 간주되는 단어이다. 어쩜 너무 많이…
[2015-01-24]어릴 적 만화를 무척 좋아했었다. 언니 오빠들 덕에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더 심취할 수 있었지 싶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도 만화가 항상 주위에 있었고 초등학교 들어가서 부터는…
[2015-01-17]얼마 전 1960년대 중반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는 어떤 분을 뵐 기회가 있었다. 학업을 마치고 미국인과 결혼한 후 한인 커뮤니티와는 거의 단절된 채 살아왔다는 그 분의 이런저런 …
[2015-01-10]새해를 맞으니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새해 전날이면 엄마는 방앗간에서 방금 뽑은 가래떡을 한 광주리 가져와 상 위에 가지런히 하나씩 올려두곤 했다. 떡이 너무 말랑하면 …
[2015-01-03]바하 캘리포니아 12 시간의 장거리 운전 후는 몸이 지친다. 전에는 다음날의 달콤한 휴식으로 피로가 항상 회복되었으나 이번엔 ‘아니, 어떻게 두 번 씩이나 생명의 위험까지?’ 하…
[2014-12-27]도라지꽃 색 타월이라니... 이런 색 타월도 있었나. 이슬 머금은 도라지꽃 색이라 눈이 시원했다. 많이 낡았으나 단정하게 접혀져 있었다. 딸네 집 벽장에 먼지 한 톨 들어갈…
[2014-12-20]12월이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나를 살피게 하는 달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일년을 단위 삼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에 놓인 시간들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있다. 누가 작년…
[2014-12-13]블랙 프라이데이도, 사이버 먼데이도 무사히(?) 지나갔다. 아무런 구매도 하지 않았다.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들에 대해 90%까지 ‘초대박 세일’을 한다는데도 초연하게 그냥 지나…
[2014-12-06]몇 해 전 화제가 됐던 영화 ‘은교’ . 풋풋한 어린 여자를 보며 젊음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고, 육체는 늙어갈지라도 마음은 나이 들지 않는 그 쓸쓸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정…
[2014-11-29]곧 추수감사절이다. 우리 주변에는 추수 외에도 감사할 일들이 많이 있으나 못 느끼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에 서울을 잠시 방문 했을 때 도시전체를 감싸 버린 황사의 짙은 …
[2014-11-22]나는 ‘이쁜이’ 라는 이름보다 ‘못난이’라는 이름에 더 정이 간다. 예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보편적 소망이라는데 ‘못난이’라는 이름이 좋다니 좀 억지스러운 것 같지만 사실…
[2014-11-15]며칠 전 2주 반 동안의 한국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8년 매해 방문을 해온 지라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이 한국에 간 느낌을 갖게 되는 순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8년…
[2014-11-08]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이라크 …
“민주당은 새로운 피가 필요합니다. 6월28일(토) 민주당 보궐선거 경선에서 한 표 부탁드립니다.” 한인 2세 댄리(한국명 이명석, 42세) …
한때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로 불린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