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이후 최악
▶ 외국인 ‘셀 코리아’에
▶ 외환시장 불안 가중

한국시간 4일 오후 환율이 1,530원대를 넘어섰다. [연합]
달러·원 환율이 한때 1,540원 선까지 가는 등 급속히 치솟고 있어 환율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 한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화를 달러로 바꾼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개의치 않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3.6원 오른 1,530.0원으로 주간거래를 시작해 한때 1,520원대로 밀렸다가 마감 전에 상승폭을 키웠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는 더 가파르게 올라 오후 5시6분께 장중 최고 1,540.3원을 찍으며 지난 3월31일(1,530.1원)에 기록한 전고점을 훌쩍 넘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5일(1,500.8원) 1,500원을 넘어선 뒤,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렀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말∼1998년 3월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뒤 최장기간이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였던 올해 3월26일∼4월7일(9거래일)은 물론,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24일∼3월10일(11거래일)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전날 6·3 지방선거로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한 사이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간밤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 지방선거 이후 정국 불안도 달러·원 환율에 불편한 요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날 오전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또한 외환시장에선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를 지나 1,500원대 중반까지 바라보는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정규장에선 외국인이 19거래일째 한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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