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자산규모의 7%
▶ ‘환매제한’ 조치 증가
올해 1분기 사모대출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한 금액이 2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자체 집계를 통해 사모대출 펀드에서 올해 1분기에만 208억달러의 환매 요청이 발생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루아울 등 주요 펀드 운용사들이 큰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FT가 확인한 사모대출 펀드들의 자산은 모두 합쳐 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환매 요청 금액이 전체 자산의 약 7%에 달한다.
운용사들은 통상 자금의 급격한 유출을 막고 안정적 투자를 보장하고자 미리 환매 한도 비율을 정해둔다. 올 1분기에 자금이 이례적으로 크게 이탈하면서 운용사들은 대거 ‘환매 제한’ 카드를 꺼내 들어 환매 요청 금액의 약 절반만 지급했다.
사모대출 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 수익을 낸다. 이런 상품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과 인수·합병(M&A) 분야의 유동성 조달 창구로 최근 5년 사이 빠르게 성장해 미국 금융투자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혔다.
그러나 작년부터 사모대출 펀드들이 실적이 불투명한 기업에 맹목적 대출을 남발하고 자산 부실화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월가에서는 사모대출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사모대출 업계가 AI 보편화로 실적 악화 위험이 커지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해 많은 대출을 해준 사실을 지적하며, 이 여파 등으로 현재 5% 수준인 채무불이행 비율이 내년에는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와 연방 재무부는 최근 사모대출 펀드의 자금 이탈 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사모대출 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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