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디펜스USA, VARD와 맞손
▶ 필리조선소 인수 1년여만에 성과
▶ 연 생산능력 20척까지 강화 계획
▶ ‘마스가’ 기반 미진출 확산 기대
▶ HD현대·삼성중도 현지우군 늘려
한화그룹이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한화가 현지 생산 기지 마련을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지 약 1년 3개월 만에 거둔 첫 가시적 성과다.
이번 참여를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기반한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미국의 함정·특수선 설계 업체인 VARD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NGLS 개념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개념설계란 함정을 실제 건조하기에 앞서 성능과 형태·조건·비용 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를 일컫는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통해 미 해군 함정 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주 계약자인 VARD와 협력해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새 플랫폼에 대한 개념설계 및 개선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 용이성과 비용, 상선 건조 공법 적용 등에 관한 분석 업무도 지원한다. 기능설계 계획 및 특수 연구 수행을 위한 옵션 역시 계약 사항에 포함됐다.
이번 NGLS 사업은 미국 해군이 복수 업체를 선정해 설계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VARD와 미 서부 최대 조선소인 제너럴다이내믹스나스코 등 2팀이 참여를 확정했다. NGLS는 소형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육해상에서 연료·물자 보급 및 재무장 임무를 수행하며 이미 검증된 상용 기술을 적용해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가 참여하는 개념설계 작업은 2027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한다.
한화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현지 시장에서 거둔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는 미군 함정 및 주요 구성품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는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따라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목적으로 약 1억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필리조선소 출범 이후 생산 설비와 인력 확충에 투입한 비용만 이미 2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는 지난해 8월 필리조선소에 대한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크·안벽 확충은 물론 대규모 블록 생산 기지를 조성해 현재 연간 1~1.5척에 불과한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마스가 핵심 주체인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가운데 한화가 가장 먼저 설계 단계 진출에 성공한 만큼 향후 투자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중장기 목표는 개념설계 참여를 통해 미 해군 함정 프로젝트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향후 건조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미 해군은 기본설계·상세설계를 거쳐 총 13척의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향후 미 해군 신규 함정 건조에 소요되는 비용은 연평균 35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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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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