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0대 할머니가 손주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게임 유튜브 채널이 10대 손자의 암 치료비 마련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게임과 거리가 멀었던 할머니의 도전은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고 그 진심은 수많은 후원과 응원으로 돌아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방송 WKRC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수 자코(81) 씨는 2024년 희귀암 진단을 받은 손자 잭 셀프(17)의 치료비를 돕기 위해 유튜브 채널 ‘그래마 크래커스(Gramma Crackers)’를 개설했다. 자코 씨는 손주들과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손주들이 즐기던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콘텐츠로 선택했다.
게임 경험이 거의 없던 자코 씨는 손주들과 함께 플레이하기 위해 처음부터 게임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시행착오와 도전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원래는 관심이 없었지만, 손주들이 나와 소통하고 싶어 했어요.” 그의 솔직한 고백처럼 채널의 출발점은 거창한 목표가 아닌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80대 할머니가 게임을 배우고 즐기는 모습은 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첫 영상은 공개 직후 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채널 구독자는 16만 명을 돌파했다. ‘할머니 게이머’라는 이색적인 설정에 더해, 손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연이 알려지며 공감이 확산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달러부터 많게는 5000달러(약 730만원)까지 후원이 이어졌고,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GoFundMe)’에는 약 3만5000달러(약 5100만 원)가 모였다. 자코 씨는 영상 설명란에 “모든 수익은 손자의 육종암 치료비로 사용된다”고 명확히 밝혔다.
자코 씨의 가족에 따르면 이러한 도움 덕분에 잭 셀프는 최근 암을 거의 완치한 상태에 이르렀다. 손주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결국 한 가족의 삶을 바꾸고 수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울림을 남겼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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