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소울푸드를 대표해온 요식계의 살아 있는 전설, 헬렌 L. 콜먼(Ms. Helen)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1970년 시애틀로 이주한 뒤 반세기 넘게 시애틀의 상징인 센트럴 디스트릭(CD) 일대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와 마음의 위로를 건넸던 그는 지역사회가 사랑한 인물이었다.
콜먼은 오크스테일, 포크찹, 콜라드, 콘케이크 등 정통 남부식 요리를 통해 시애틀에서 독보적 명성을 쌓았다. 특히 23가 & 유니언에 자리했던 ‘Ms. Helen’s Soul Food’는 시애틀 소울푸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직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말투는 ‘Ms. Helen’ 특유의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유명 셰프 크리스티 브라운은 “흑인 여성으로 그 시대에 식당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콜먼의 용기와 선구자적 역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의 식당은 유명인들도 즐겨 찾았다. B.B. 킹, 무하마드 알리, 리처드 프라이어, 어니스트 앤더슨 등이 그 맛을 잊지 못했고, 시애틀 소닉스의 게리 페이턴, 매리너스의 켄 그리피 주니어도 단골로 알려졌다. 콜먼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손님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어른으로 존경받았다.
1935년 텍사스 코르시카나에서 태어난 콜먼은 할머니에게 배운 남부식 요리를 바탕으로 평생을 주방에서 보냈다. 1970년 남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시애틀에 정착한 직후 ‘Helen’s Diner’를 열었고, 1980년 마운트 세인트 헬렌 화산 폭발을 모티프로 한 ‘Mount St. Helen’s 버거’가 지역적 히트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파산과 재기, 식당 폐쇄와 재오픈을 경험했지만, 그는 언제나 다시 일어섰다.
2001년 니스퀄리 지진으로 ‘Ms. Helen’s Soul Food’ 건물이 철거된 후에도 그는 여러 식당과 공동 주방에서 다시 솥을 올렸고, 말년에는 딸 제스다넬 헨튼과 함께 렌튼의 ‘Jet City Harley-Davidson’에서 ‘Ms. Helen’s Soul Bistro’를 운영하며 전통을 이어갔다.
헨튼은 “엄마는 진정한 실력자였고,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항상 강조했다”고 말했다.
Ms. Helen은 센트럴 디스트릭트의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적극적 활동가이기도 했다. 젠트리피케이션과 흑인 소상공인 기회의 부족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다큐멘터리 'On the Brink'에도 등장해 시애틀 센트럴 디스트릭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