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텃밭’ 하원 보궐선거 이겼지만 격차 22%p→9%p
▶ 공화, 지방선거 패배 후 안방서 접전 치르며 중간선거 우려

테네시주 하원의원 선거에 공화 후보로 출마한 밴엡스[로이터]
2일 공화당 텃밭인 테네시주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3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네시주 연방하원 제7선거구 보궐선거 개표 결과(개표율 99%) 공화당의 맷 밴엡스(42) 후보가 53.9%의 득표율로, 45%를 얻은 민주당의 아프틴 벤(36) 후보에 8.9%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같은 지역에서 공화당은 작년 11월 치러진 대선, 하원의원 선거때 약 22% 포인트 차이로 압승했지만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면서도 심상치 않은 민심에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주방위군 중령 출신인 밴엡스 후보는 선거 기간 자신을 친트럼프 후보로 내세웠으며, 공화당 경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벤 후보는 테네시 주의회 하원의원이며 선거 기간 고물가와 관세를 비롯한 공화당 경제 정책을 정조준했다.
이번 선거는 하원의원 한자리에 불과하지만, 민주당이 보수 지지세가 탄탄한 지역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주목받았다.
테네시 7선거구는 안정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민주) 전 부통령보다 약 22%포인트나 더 득표했다.
당시 대선과 함께 치른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소속인 마크 그린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격차로 손쉽게 당선됐으나 그가 지난 7월 의원직을 사퇴하는 바람에 이번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간 미국 언론은 대체로 밴엡스 후보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밴엡스가 불과 한 자릿수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기거나 근소한 차이로 질 경우 최근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불만이 공화당의 안방까지 퍼졌다는 징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공화당은 지난 11월 4일 지방선거에서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등 주요 선거에서 졌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계속되는 고물가 등 경제 문제가 패인으로 분석되면서 내년 11월 상·하원 의석을 두고 치르는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전초전 성격이 가미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이번 선거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마가(MAGA)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밴엡스 후보에 100만달러를 넘게 지원했는데 이 슈퍼팩이 작년 대선 이후 선거에 돈을 쓴 게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에서 공화당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전날 테네시에서 유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화상유세에 참가해 지지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밴엡스 후보를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의미하는 마가(MAGA)의 "전사"라고 칭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투표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당도 하원 선거를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에서 벤 후보에 100만달러를 제공했으며, 테네시 출신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전날 화상유세에 등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지난달 18일 벤 후보 지지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대선 패배 후 첫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날 밴엡스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밴엡스 후보의 승리로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0석 대 민주당 213석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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