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부 “마약 밀매 차단 역량 보강”…베네수, 정부 전복 시도 의심
▶ 베네수엘라군, 수십 년 된 러시아제 장비도 동원… “일부러 내부 혼란 조장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군의 항공모함(항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했다.
미 해군은 포드 항모 전단이 11일(현지시간)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이 포함된다.
2017년에 취역한 포드 항모는 미국의 최신예 항모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항모이기도 하다.
항모 전단은 이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해온 미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전개를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으며, 미군 자산을 카리브해로 보내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 왔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부 전복 목적으로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76명을 살해했다.
이 지역에는 이미 군함 8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됐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 전력은 마약 밀매를 차단하고 초국가적 범죄단체들을 저해·해체하기 위한 기존 역량을 강화·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력에서 미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저히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 베네수엘라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투 훈련까지 수행하면서 대외적으로 "강력한 영토 수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 군은 현실적인 전력 차이를 고려해 미군을 상대로 '게릴라 전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으로부터 공중 또는 지상 타격을 받으면 소규모로 편성된 부대가 산개해 전국 280여곳에서 각개 전투식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일부러 베네수엘라내 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이른바 '무정부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보기관과 무장한 여당 지지자들이 수도 카라카스를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외국 군대조차 개입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저항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현지 정보원들의 견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두로 정부는 수십 년 된 구식 러시아제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에 러시아 측으로부터 수호이 전투기 약 20대를 구입한 바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마두로 대통령이 수호이 전투기 수리, 레이더 시스템 개선,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국영TV 프로그램에서 러시아제 견착식 대공 미사일 '이글라-S' 5천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글라-S는 우리 영토 끝까지 배치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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