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1차전에서 오스틴FC를 상대로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로이터]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득점 없이도 팀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이끌며 존재감을 다시 증명했다. 사령탑도 콕 집어 극찬할 정도다.
29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득점하지 못했더라도 손흥민와 데니스 부앙가 두 선수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룬돌로 감독은 "오늘 밤 손흥민과 부앙가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시선을 끌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다른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침투할 수 있게 돕는다"며 "깊은 수비 블록을 무너뜨리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였다"고 치켜세웠다.
사령탑의 말처럼 손흥민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오스틴FC를 상대로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LAFC는 2-1로 승리하며 3전 2선승제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되기 전까지 LAFC의 공격을 주도했다. 골과 도움은 없었지만 경기의 리듬을 장악하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통계전문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1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키패스 7회, 유효슈팅 2회, 큰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했다. 직접 마무리보다는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전술적 움직임에 집중하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MLS 공식 SNS 역시 득점 없이도 오스틴 수비를 무력화한 손흥민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했다.
더불어 MLS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찾아낸다"며 "무자비한 역습에 불을 지핀 것도 두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며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6분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결정적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고, 20분에는 LAFC가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35분에는 손흥민이 수비수 다섯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볼 전개를 이끌었고, 중원에서의 연계 플레이로 공격 흐름을 유지했다.
후반 18분 오스틴의 동점골로 잠시 흔들렸지만, 손흥민은 다시 경기의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스루패스가 부앙가를 거쳐 오르다즈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체룬돌로 감독이 언급한 무자비한 역습의 시발점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되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LAFC는 남은 시간을 침착하게 버티며 2-1 승리를 지켰고,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한 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그는 입단 후 11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월 댈러스전 프리킥 골은 이주의 골과 올해의 골로 선정되며 빛났다. 심지어 손흥민은 현재 MLS 올해의 신인상 최종 후보에도 올라 있으며, 후보 중 풀시즌을 소화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19골을 합작한 최고의 듀오다. 득점뿐 아니라 전술적 유기성과 공격 전환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두 선수는 LAFC의 우승 도전에 핵심 전력이 되고 있다.
LAFC는 오는 11월 2일 텍사스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승리 시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짓는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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