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정책 변화에 저항하며 사임 거부…백악관 “대통령 정책 따르지 않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장 [로이터]
미국에서 질병 대응을 총괄하는 당국자가 백신의 효능을 의심하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책 갈등을 빚다 취임 한 달도 안돼 해고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27일 해임됐다.
쿠시 디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모나레즈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의제에 동조하지 않았고 사임을 거부해 해임됐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모나레즈 국장이 백신 정책을 바꾸라는 상부의 압력에 저항한 게 축출 이유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수장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그의 지지자들은 CDC가 제약 업계와 백신 제조사들의 입장을 너무 들어줬다고 비판해왔다.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한 케네디 장관은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백신 자문위원회를 해체했으며, 새 코로나19 백신을 '고위험군'에만 한정해 승인하는 등 지금까지의 백신 정책을 뒤집어왔다.
또 케네디 장관은 모나레즈 국장에게 이번 주 내로 고위 참모들을 해고하라고 압박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주 CDC에서는 모나레즈 국장 외에도 4명의 고위 당국자가 사임했다.
모나레즈 국장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과학적인 정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모나레즈 국장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그녀가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지시에 그냥 도장을 찍거나 헌신적인 보건 전문가들을 해고하기를 거부했다"면서 "정치적 의제를 따르기보다 공중을 보호하기를 선택했고 그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한 당국자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중 보건 제도의 체계적인 해체, 전문가들의 입막음, 과학의 위험한 정치화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나레즈 국장은 지난 7월 31일 취임했으며 역대 국장 중 최단기간 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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