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네디 장관 “호흡기 감염 효과적 방어 못해…더 나은 해결책에 투자”
▶ 과학계 “생물학적 안보 능력 약화” 비판·우려 목소리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로이터]
미국 보건복지부가 5억 달러(약 7천억원) 규모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5일 보도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진행해오던 mRNA 백신 개발 활동을 단계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과학을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조치했다"며 "해당 백신이 코로나19나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한다는 데이터에 따라 22건의 mRNA 백신 개발 투자를 종료한다"고 말했다.
22건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는 총 5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로,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처음으로 사용됐지만, 케네디 장관은 수년간 mRNA 백신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에도 제약사 모더나와 체결한 약 6억 달러(약 8천340억원) 규모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계약을 철회했다. 모더나의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도 mRNA 기반 백신이다.
과학계 등에선 정부의 잇따른 백신 개발 철회를 두고 비판론이 제기된다.
인플루엔자 전문가로서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 국장을 지낸 릭 브라이트는 정부의 조치에 대해 "미래의 생물학적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전염병 대응 차관보를 지낸 크리스 미킨스는 mRNA 백신 기술에 대해 "다른 국가가 특정한 생물학적 병원체들을 사용하는 것을 억제하는 수단"이라며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도 취약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은 "보건복지부는 백신을 원하는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지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mRNA 백신의 한계를 넘어 더 나은 해결책에 투자하려는 것"이라고 이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케네디 장관의 mRNA 백신에 대한 불신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브라운대 보건대학원 팬데믹센터의 제니퍼 누조 소장은 "케네디 장관은 매우 부정확한 발언을 함으로써 모든 백신에 대한 의심을 퍼트리려는 자신의 오랜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며 "mRNA 백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코로나19 때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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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가는 아무문제없는걸 어쩔려고 고러는가...미칠려면 곱게 미칠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