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 /사진=스타뉴스
파격 행보다.
임영웅이 8월 정규 2집 '아임 히어로 투(IM HERO 2)' 발매를 발표한 가운데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의 이번 앨범에는 CD 없이 음원으로만 나온다.
피지컬 앨범을 발매하는 대신 음원과 화보가 담긴 패키지(앨범북)를 내놓을 계획이다. 소속사 물고기 뮤직은 "임영웅과 오랜 논의를 통해 선택했다"며 "CD 앨범을 실질적으로 감상하기 어려운 환경, 팬들의 정성과 응원이 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환경적인 고민까지 고려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임영웅의 신보는 음반 차트 집계에서도 포함되지 않는다. 음반 발매 후 1주일간의 판매량을 의미하는 초동 판매량이나 주간·월간 음반 차트 순위 경쟁에서는 완전히 제외된다.
임영웅은 지난 2022년 발매한 정규 1집 '아임 히어로(IM HERO)'로 초동 판매량 11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 솔로 가수 초동 앨범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의 결심은 유의미한 방향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판매량 중심의 경쟁 구조에서 벗어나 아티스트와 팬 간의 소통을 중시, 현실적인 가치를 우선하며 음악의 본질을 중요시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러한 선택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의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1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온 것과는 대조된다. 그러나 오히려 그 선택이 의미와 진정성을 더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게 됐다.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과대 포장 및 플라스틱 낭비 등 앨범 생산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K팝 음반 시장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포토 카드 중심 사재기 구조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판매량 경쟁과 랜덤 포토 카드, 팬 사인회 응모 등으로 팬덤 내 수십, 수백장의 중복 구매가 이뤄지면서 판매량은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지고, 팬에게는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행태는 음악 자체의 본질과 거리가 생기고, 음반 시장 왜곡을 초래하는 문제로도 제기돼 왔다.
임영웅의 선택이 즉각적인 변화를 이끌기엔 무리가 있지만 업계 전반에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K팝 음반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CD 발매에 있다고 본다. 임영웅 같은 경우는 발매했다 하면 100만장을 넘어 인기 아이돌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의 결단은 대단하다고 본다. 이제는 음악을 듣는 방식이 바뀌어서 CD가 아니어도 들을 수 있다. 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환경 문제까지 생각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에는 친환경적인 음악 활동이 미래가 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친환경적인 콘서트도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앞서 콜드플레이 공연이 친환경 콘서트를 한 것과 관련해 참여하는 사람들도 자부심이 들었다. K팝도 음반 판매, 차트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브랜드가치를 내실화 시켜야 한다"며 "이러한 도전이 없으면 K팝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영웅이 화두를 던졌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변화하지 않는다면 K팝의 확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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