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프리덤 실기동훈련 일부 대상
▶ 정동영 통일 “조정” 요청 수용한듯
▶ 미, 주한미군 ‘중 견제’ 역할 원해
이달 중순 시작될 을지프리덤실드(UFS) 합동훈련에서 일부 훈련을 9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을 이유로 들었지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조정’ 요청이 일부 받아 들여진 결과로 보인다.
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UFS 기간 통상 지휘소연습(CPX)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야외 실기동훈련(FTX) 중 일부를 내달로 연기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하반기 열리는 한미합동훈련 중 가장 큰 규모인 UFS는 CPX와 FTX로 나뉘어 진행된다. 통상 훈련 기간 30~40건의 FTX가 진행되는데 이 중 약 10건이 연기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측은 훈련 규모와 관련, “한미 양국이 연합 준비태세와 억지력 유지를 위해 훈련 세부 사항을 긴밀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훈련 연기 검토의 표면적인 이유는 ‘폭염’ 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정동영 장관의 훈련 조정 요청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정 장관은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에서 “한미 훈련은 축소나 조정, 연기 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인 지난달 28일에는 “한미 훈련의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히며 훈련 연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외교·안보 부처는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개월 준비를 거쳐 임박한 대규모 훈련을 연기할 경우 따르는 물리적·외교적 부담 때문이다. 정 장관의 의지가 워낙 강해 큰 틀의 훈련에 지장이 없는 소규모 훈련들을 일부 연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절충’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동맹 간 군사훈련 연기가 한미 간 협상의 자충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세 협상을 마친 한미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포함한 ‘동맹 현대화’ 문제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다. 미국은 주한미군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가 대북 태세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대북 태세를 강조해야 하는 타이밍에 되레 동맹 간 군사훈련 일부를 연기하자고 요구할 경우 한국의 입장은 궁색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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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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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해서 대만과 필리핀 일본으로 돌려라. 한국은 동해에 가두고...짱깨들에게 붙겠다는데 지들이 선택한거 목숨으로 책임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