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메릴랜드 레저월드 앞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구조대가 출동하고 있다.<사진=몽고메리카운티 소방구조대>
무더운 여름, 눈부신 하늘이 한순간 먹구름으로 뒤덮인다. 해가 지기도 전에 어둑해지더니 한바탕 폭우가 쏟아진다. 요즘 워싱턴의 날씨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이어 소나기가 쏟아지는 열대 지방에 온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지난 14일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워싱턴은 물론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뉴욕 등에서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한순간 2피트가 넘는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배수구가 역류하면서 속수무책, 비가 그치길 기다릴 뿐이었다.
버지니아 타이슨스 지역을 비롯해 메릴랜드 베데스다 등 일부 도로가 침수돼 퇴근길 차량이 물에 잠겨 고립되기도 했으며 뉴욕에서는 지하철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 최소 216건의 홍수 보고가 있었으며 뉴저지에서는 6인치 이상의 폭우로 인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습성 폭우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며 기상 당국은 수요일과 금요일 강한 폭우와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당국은 “다른 어떤 폭풍보다 홍수가 가장 위험하다”며 “6인치의 빠른 물살은 성인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재로 이날 비엔나 지역에서 차량이 물살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근 텍사스 홍수 피해 소식을 접했던 주민들은 이번에 폭우와 홍수의 위력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45명으로, 연평균 85명을 크게 초과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후 전문가(Daniel Swain)의 말을 인용해 “기온 상승으로 대기에 더 많은 수분이 축적되면서 극단적인 폭우가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현재 기후는 수십 년 전과 매우 다르고 특히 이번 여름은 유난히 많은 홍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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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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