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성향 정치신예 ´제2의 샌더스´돌풍
▶ 우간다서 태어나 7세때 뉴욕 이주 퀸즈서 저소득층 주택상담사로 활동
뉴욕시의 차기 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올해 33살의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 뉴욕주하원의원이 1위에 올랐다.
인도계 이민자이자 무슬림인 그가 차기 뉴욕시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대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맘다니가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그가 뉴욕주지사를 3번 지낸 거물 쿠오모를 물리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시에서 맘다니가 민주당 시장 후보로 뽑힌 만큼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 탄생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중론이다.
1991년생인 그는 우간다에서 태어나 7살때 교수인 아버지와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어머니 등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해왔다. 브롱스 사이언스 고교를 나와 보든칼리지를 졸업한 후 2021년 뉴욕주하원의원(퀸즈 아스토리아 등)으로 첫 당선돼 내리 3선 의원이 됐다.
맘다니는 주의원이 되기 전까지 퀸즈 지역에서 퇴거 위협에 직면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상담사 등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뉴욕이 모두를 위한 도시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맘다니는 실제 대학 때부터 진보정치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모임’을 창립하고,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이 발발했을 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닷새간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맘다니는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진보진영 내에서 가장 강력한 진보 인사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연방하원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맘다니에게는 자연스럽게 ‘제2의 샌더스’라는 별칭이 붙었다.
선거 공약으로는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 ▶렌트 안정아파트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등의 서민들을 위한 공약을 대거 내걸었다. 이를 위한 재원은 법인세율을 11.5%로 인상하는 방안과 연소득 100만달러 초과 시민에게 세금을 추가 징수하는 이른바 ‘부자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정가에서는 맘다니가 이번 선거 승리의 원동력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 불법이민자 체포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강경한 보수정책에 대한 반감 등이 맞물리며 ‘맘다니 열풍’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맘다니의 급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성격이 강한 그의 공약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뉴욕시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11월 예정된 뉴욕시장 본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는 공화당 후보뿐 아니라 부패 스캔들로 민주당을 탈당한 에릭 아담스 현 시장도 출마할 예정이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쿠오모가 무소속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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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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