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 오신 날’ 맞아
▶ 워싱턴서도 봉축법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메릴랜드에 있는 무량사에서 관불의식이 진행되고 있다(위).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법화사에서 불자가 부처님 전에 연등을 공양하고 있다..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난 4일 메릴랜드 무량사(주지 해인 스님), 웨스트버지니아 아란야사, 버지니아 법화사 등에서 봉축법회가 열렸다.
무량사 회주 진월 큰 스님은 “불탄절에 즈음하여 보통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 강조되는데 그 다음 구절인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도 기억하길 바란다”며 “삼계, 우주 온 세상이 다 괴로워하는 상황이니, 내가 마땅히 그를 평안하게 하리라는 사명과 의지, 자신감과 능력을 보이심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월 스님은 “우리 모두 함께 세상의 고통을 해소하고 치유하며 세계평화를 추구하고 사회 안정을 실현해야한다고 봄이 바람직하다”며 “붓다의 길을 올바로 찾아가려는 다짐, 세상을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들어 가려는 의지,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법화사 주지 월 스님은 “부처님은 스스로 얻고 행하는 열 가지 힘(如來十力)을 통해 우리 중생들과 함께 하고 계신다”며 첫 번째 ‘시처비처력’(是處非處力)을 강조했다. 이는 ‘옳은 경우와 옳지 못한 경우를 모든 아는 힘’으로 월 스님은 “부처님은 모든 법의 인연과 과보로 정해지는 모습을 다 아신다”며 “악업으로 즐거운 과보를 받는 경우는 없고, 악업으로는 세간의 즐거움도 얻을 수 없는데 어찌 하물며 출세간의 즐거움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월 스님은 “우리의 곁으로 오신 부처님의 탄생은 스스로 얻은 열 가지 힘으로 얻은 지혜를 자비로 행하셔서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함이니 불자로서 어찌 이 날을 축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灌佛儀式)과 부처님 전에 향, 등, 꽃, 과일, 차, 쌀 등을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도 진행됐다.
모든 향이 한줄기의 연기가 되듯 아집을 버리고 자신을 태워 주위를 맑게 하는 해탈향(解脫香), 어둠 속에서 지혜와 광명을 비추는 반야등(般若燈), 중생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감로다(甘露茶), 깨달음을 상징하는 보리과(菩提果), 안과 밖이 맑고 깨끗한 선열미(禪悅米), 지혜와 자비를 기반으로 한 만행화(萬行花) 등 월 스님은 “이 여섯 가지를 부처님께 공양하면 자기 안에 있는 부처가 밝아지게 되고, 그 광명이 모든 것을 밝게 비추게 된다”며 “부처님께 올리는 것과 자기 내면의 부처님께 올리는 것은 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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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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