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무 “혈세낭비·검열”…민주·공화 일각 ‘중러는 거액 투입’ 우려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로이터]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발 허위정보 공작'에 맞서는 국무부 핵심 부서를 폐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무부 산하 '해외 정보조작·개입 대응실'(R/FIMI)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서가 연간 5천만 달러(약 700억원) 이상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받들어야 할 미국인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침묵시키고 검열하는 데 거액을 썼다"고 주장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이 부서의 활동이 어떤 식으로 미국인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결과로 이어졌는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락 오마바 전 행정부 시절인 2016년 국제관여센터(GEC)란 명칭으로 처음 출범한 이 부서는 외국 정부 차원에서 타국에 감행하는 허위정보 공작을 감시, 적발하는 역할을 해 왔으나, 미국 보수진영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아왔다.
이 부서가 외국 정부만 감시하는게 아니라 미국 내의 보수적 목소리도 검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일론 머스크도 올해 1월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R/FIMI를 미국 정부의 검열과 언론 조작에 있어 '최악의 가해자'라고 비난했다.
GEC는 작년 12월에도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활동허가를 연장해주지 않으면서 폐쇄됐다가 R/FIMI란 이름으로 재조직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R/FIMI를 완전히 폐쇄하는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R/FIMI가 폐쇄될 경우 미 국무부에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외국발 허위정보 공작에 대응할 전담조직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는 가짜뉴스와 온라인 여론조작 등 해외 영향력 작전에 연간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를 쓰고 있으며 중국 역시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민주당의 진 섀힌(뉴햄프셔)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글로벌 정보공간을 우리의 적들에게 완전히 넘겨주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이 행정부가 외교정책 핵심 도구를 하나씩 해체할 때마다 축배를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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