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 집중… 공장 미국 이전
▶ BMW 미 생산 ‘8만 대’ 검토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産) 모델을 단종하기로 한 사례까지 나왔다. 미국발(發) 관세 급발진으로 당분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중국 지리그룹 산하의 볼보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대형 세단 S90의 미국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볼보가 내년 S90의 미국 내 주문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차량이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략은 가격을 올리거나 손해를 보는 식으로 관세에 대처하기보다 아예 관세를 피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볼보는 미국 내 판매량이 저조(2024년 기준 1,364대)한 S90 대신 XC90·6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S60 단종에 이어 S90까지 단종되면 볼보는 미국 세단 시장에서 아예 철수하게 된다. 최근 볼보는 스웨덴 내 SUV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자동차 기업들도 재고 물량으로 버티기에 돌입하는 등 사정은 좋지 않다. 유럽산 자동차는 미국 수출 시 기존 관세(2.5%)에 더해 27.5%의 고관세를 물어야 한다. 최근 독일 아우디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발효된 3일 이후 미국에 도착한 차량 출고를 보유하고 기존 재고를 먼저 팔도록 현지 딜러들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기지가 없는 아우디가 현재 미국 내 보유한 재고는 약 3만7,000대라고 한다.
그나마 미국 생산량을 늘릴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MW 경영진은 연간 40만 대가량을 생산하는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스파턴버그 공장 생산량을 최대 8만 대 늘리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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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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