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 대표단을 만나기로 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러 정상은 비정상적인 관계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과 회동한다. 양국 정상이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미·러 정상회담 준비가 이번 회동에서 다뤄진다고 러시아 측은 전했다.

그는 회동에서 "미국 대표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주로 듣겠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가 논의될 이번 회동에 유럽 측이 빠진 점에 대해선 "유럽을 초대할 이유가 무엇이냐.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초대된다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등 '영토'를 양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생각을 하길 원하느냐. 어떻게 양보하겠느냐"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라고 불리는 곳의 영토 할양은 옛 소련 형성기에 소련 지도부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