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홈리스였다. 이상하게도 홈리스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 못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사회생할을 하면서 멋있고 미래가 밝은 사람으로 살았다. 20대 말,어느 11월 초순, 갑자기 홈리스라는 것을 깨달았다. 헛살았구나, 홈리스로 살았다니! 집을 찾아 나섰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불타거나, 부서지지 않을 집을 찾아 나섰다. 죽을 때 가져갈 집, 죽은 후에도 살 수 있는 영원한 집을 찾아 나섰다. 몇 개월 동안 찾아 헤맸다. 없다. 아니, 찾을 수 없는 것이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어진 건 아니다.
누군가 찾아왔다. 찾아 헤매던 집을 보여 주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선물로 받았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아니, 내가 달라졌다. 다시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다. 더 이상 홈리스가 아니다.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홈리스로 보였다. 그들은 죽을 때 가져갈 집이 있을까? 죽은 후에도 살아갈 집이 있을까? 없다면, 결국 수많은 홈리스들과 무엇이 다른가? 맞는 것 같지만 아니다. 지구를 떠날 때는 더 좋은 집으로, 더 나쁜 집으로 떠난다. 떠난 후는 홈리스가 없다. 더 나쁜 집으로 떠나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홈리스가 낫다.
엘에이 산불화재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홈리스가 되었다. 그들을 위로할 말이 없다. 그들의 아픔은 그들만이 겪는다. 상처와 피해들이 정상으로 회복되기를 빈다. 그 아픔을 통해서 죽을 때 가져갈 더 좋은 집이 있다는 희망으로, 홈리스가 아님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엘에이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에 있는 많은 홈리스들을 도왔다. 20여 년간 그들을 살폈다. 세 종류의 홈리스를 발견했다. 경제 홈리스, 중독 홈리스, 정신질환 홈리스가 있다. 경제 홈리스 중에는 박사 의사 변호사 기술자 선생 경찰 등등이 있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버티다가, 어느 틈에 타성에 젖어서 홈리스가 되었다. 중독 홈리스는 마약, 도박, 알콜 등등에 찌들어서 이성이 거의 마비된 자들이다. 정신질환 홈리스는 이성과 감성의 판단력을 상실한 자들이다.
국가, 주 정부, 시, 카운티에서 정책들을 만드시는 분들의 수고가 정말 크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떠날 때 가져갈 집이 있는 홈리스가, 집이 없는 홈리스를 위해 정책을 세우면 효과가 있을까?
홈리스가 되기 전에 예방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죽을 때 가져갈 집을 선물로 받으면 된다. 그 선물을 가진 사람이 홈리스 되는 확률의 거의 없다. 죽을 때 가져갈 집이 있어, 홈리스가 아니라는 사람이, 가져갈 집이 없으면서 홈리스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홈리스가 되고 싶어, 홈리스 된 자는 없다. 어릴 때부터, 죽을 때 가져갈 집을 가지면 홈리스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 집을 가지게 만드는 정책이 홈리스 예방책이다. 모두가 이런 정잭에 찬성할 것이다.
현실이야 각각 다르겠지만, 모두가 죽을 때 가져갈 집이 있는 사람들을 만드는 정책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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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제스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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