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가는길:강익중-청주 시립미술관-
▶ ‘소통과 화합’ · ‘조화와 연결’의 미래를 꿈꾸다

▲산_나무에 혼합매체_2020. ▶꿈의 다리_혼합매체_2024. ▶▶무심천_나무에 아크릴릭_2024.

내가 아는 것_3인치 캔버스 3천개.
청주시립미술관은 통합 청주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여 청주 출생 작가 강익중의 대표작 전시를 지난 7/4-9/29까지 진행했다. 올해로 화업 40주년을 맞이하는 강익중은 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소통과 화합’ ‘조화와 연결’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추구해 온 개념을 바탕으로 제작한 3인치 캔버스 모음 삼라만상, 달항아리 시리즈와 한글 프로젝트 등을 소재별로 선보였다.
작가는 뉴욕 유학 시절 그림 그리는 시간이 부족해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하며 그 안에서 그릴 수 있는 3인치 조각목을 생각해냈다. 거기에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 고향에 대한 그리움, 어린 시절의 추억, 암기했던 영어단어 등 그가 만나고 알고 그리워하는 일상의 단편들이 그림으로 채워졌다. 이렇게 태어난 손바닥 크기의 3인치 캔버스는 수백 수천, 수만 개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뉴욕화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만든 3인치 작품은 10만 개가 됐다.
10여 년의 뉴욕 활동으로 미술계에서 입지를 다진 그는 1996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그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특별상을 수상함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게 된다. 특별히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달항아리와 한글 이미지를 소재로 공존의 미학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캔버스 상 하부를 따로 만들어 이어 붙이는 달항아리의 제작 방식에서 보듯이 달항아리 시리즈는 상생과 포용의 의미를 가진다. 동시에 작가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조화를 이루는 한글 프로젝트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펼친다. 일상에서 얻은 삶의 지식과 지혜의 문장을 작은 사각형에 한 글자씩 그려 넣은 한글 프로젝트는 장소에 맞게 규모를 조절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달항아리와 한글은 비슷한 게 있어요. 한글이 모음과 자음이 붙어서 한 소리가 되는 것처럼 달항아리도 위 아래를 따로 만든 것이 1500℃ 가마를 거치면서 하나가 되잖아요. 너와 나, 동양과 서양, 남과 북, 화합과 세계평화가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 그 안에 모두 들어있어요. 더구나 달항아리는 속이 비어있잖아요.” 그가 말했다.
그의 대표적인 공공미술작품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청사 메인홀의 벽화, 뉴욕 지하철역의 환경조형물, 뉴욕 기차역 플랫폼의 천장 설치작품, 프린스턴 공립 도서관의 로비 벽화,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전시, 런던 템즈 페스티벌의 메인 작품 등이 있다. 한국에는 파주 통일공원 ‘10만의 꿈’, 광화문 복원 현장 가림막, 전국 5만 어린이들의 꿈을 모아 만든 경기도미술관의 ‘희망의 벽’, 순천만 국가정원의 ‘꿈의 다리’, 오두산 통일전망대 ‘그리운 내고향’과 ‘아리랑’, 순천시민 6만5000여명과 함께 만든 ‘현충정원’, 6.25전쟁 70주년기념 ‘광화문 아리랑’ 등이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이후 그는 지속적으로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으고 있다. 어린이 그림을 모으는 것은 미래의 시제를 현재로 끌어오는 일로 자신의 평생의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탐욕과 전쟁으로 얼룩진 어른의 세계에서 순수한 어린이들의 꿈으로 세계평화를 지키고자 한다.
‘이라크 친구에게 보내는 그림편지’는 이라크의 자이툰도서관 로비에 상설 전시돼 있고, UN본부, G8 정상회담 등에도 어린이들 그림으로 대규모 설치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은 사람을 연결시키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 작가의 임무입니다.” 이같은 그의 말대로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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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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