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서 개인화는 나이·직업·성별 등 기본적인 개인 정보를 토대로 사용자의 니즈(욕구)를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나 제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기보다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을 찾아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깃 마케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는 통계적 자료의 한계를 넘어 개개인의 검색 패턴, 표정, 건강 상태 등을 통해 잠재적 니즈를 파악한 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개인화가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초개인화는 개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니즈를 파악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 같은 사람들’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기술이나 마케팅이 바로 초개인화인 것이다. 앞으로 초개인화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의 핵심 키워드는 초개인화다. 모든 사물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AIoT(AI of Things)’가 가능해지면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한 초개인화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사용자의 표정으로 기분을 파악하는 스마트 거울, 사용자의 눈 상태에 따라 초점을 조정하는 자동 초점 안경 등 CES에서 선보인 신제품들은 AI와 초개인화가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초개인화 서비스가 시선을 끌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는 자동차와 같은 모빌리티가 제2의 생활공간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AI 비서’ 개발을, 현대차 그룹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발표했으며 아마존은 개인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AI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개인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AI 기초 기술뿐 아니라 응용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적극 나서야할 때다.
<김능현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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