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항상 하는 질문이다. “요즘 집 사려면 얼마 정도 있어야 해요?” 경제 교과서와 은행 마케팅 자료 등에 쓰여 있는 정답이 있긴 해도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며 살다보면 수입과 월 지출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정기적인 비용을 제외하면 저축할 여분의 돈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계속되는 물가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오늘 외출하고 돌아와서 예전에 모아둔 영수증을 뒤적거리다보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도 물가가 많이 올랐나?
미국에는 한국처럼 적금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맞춤 저축이 힘들다. 지난 칼럼에서 여러 번 소개했듯이 조금씩의 저축, 티끌모아 태산이 되듯 꼬박꼬박 일정금액을 잘 모아두는 방법 외에는 저축을 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압니다, 잘 알지요, 돈 모으기 힘든 것 압니다.” 돈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분명이 꼬박 꼬박 돈을 저축하여 상당한 액수의 돈을 모으신 분들이 있다. 여러 손님을 접하다 보니 가정 경제 상황에 대해 말씀 하시는 것을 자주 듣게 되는데, 수입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저축의 크기가 많고 적고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수입이 적당한 정도를 버시는 분들이 고소득의 직업을 가지신 분보다 저축이 훨씬 많은 경우가 흔하다.
나의 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남들 하는 것 다 따라하지 않는 분들이 저축을 한다. 유행을 쫓아 다 해봐야 한다고 하는 경우는 대부분 저축은 힘들다. 새로 나온 전화기를 나오는 대로 바꾸거나 새로 나온 TV를 매년 구입하거나 자동차도 쉽게 바꾸는 경우 대부분 저축률이 낮다.
반면 신중히 생각하고 오래 쓰는 물건이 많을수록 그 저축의 농도는 크게 변한다. 앞서 말한 바대로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작은 저축으로는 힘들다. 꽤나 큰 금액이 모여야 하며 한푼 한푼 모은 돈이 모여 다운 페이를 많이 할수록 결국 적은 융자금액을 만들기 때문에 가게 부채가 줄어드는 결과가 낳게 되니 저축은 ‘작은 빚’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집 구입한다고 본인도 꼭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모은 적은 돈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만원의 버스를 타고 어디에 도착할지 모르는 목적지로 돌진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조금 늦더라도 관망하는 자세로 준비된 저축으로 가벼운 버스에 타면 행선지도 부담 없이 가고 또 목적지도 순조롭게 도착하게 될 것이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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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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